브라질 스페인 꺾고 우승. 유튜브 캡쳐
명장 펠리페 스콜라리, 그리고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부활 나팔이 울려퍼졌다.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차베스 프레드(30·플루미넨세)와 네이마르 다 실바(21·바르셀로나)의 연속골을 앞세워 스페인에 3-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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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었다. 스콜라리는 2009년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FC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단 7개월만에 해임되는 굴욕을 당했다.
실패한 명장을 찾는 팀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스콜라리는 첼시 감독에서 경질된 뒤 우즈베키스탄의 분요드코르 감독을 잠시 맡았으나, 소속팀과의 불화로 역시 반 시즌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결국 2010년 고국 브라질의 파우메이라스로 돌아갔고, 이 곳에서 비교적 조용하게 2년간 감독으로 지냈다.
브라질 대표팀도 다를 바 없었다. 브라질은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 8강에 그쳤다. '제 2의 펠레'라던 네이마르는 이들 대회에서 별다른 스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2 런던올림픽 결승에서는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멕시코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결국 스콜라리와 브라질 대표팀은 다시 손을 굳게 잡았다. 스콜라리는 2012년 11월, 벼랑 끝에 몰려있던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스콜라리는 지난 2월 무려 23년만에 잉글랜드에 2-3으로 패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세계랭킹이 무려 22위까지 급락하는 등 과거와다른 브라질을 이끌어야했다. 브라질 언론들은 연일 '승부에 지친 명장'을 데려왔다며 스콜라리를 때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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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역시 다니 알베스(30·바르셀로나)와 다비드 루이스(26·첼시), 골키퍼 훌리우 세자르(34·QPR)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찌 됐든 이번 컨페드컵에서 단 3골만 허용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4년 홈에서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만큼 브라질에게 이번 컨페드컵 우승의 의미는 크다. 스콜라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대승을 거뒀다"라고 기뻐하면서도 "브라질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향상되어야한다.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라며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정조준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브라질 스페인 꺾고 우승 사진출처=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