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20%… 에너지기술硏 ‘자원지도’ 제작사업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전국의 바람과 태양의 정보를 담은 자원지도를 작성해 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세우기 적합한 곳을 찾고 있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는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히지만 소음 등의 문제로 최근 풍력발전기를 해상에 설치하는 대안이 제시됐다. 제주도 제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2009년부터 각 가구나 동네에 어떤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한지 알려주는 ‘신재생에너지 자원지도’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도가 완성되면 우리 지역에서 효율이 가장 높은 에너지 자원이 어떤 것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 풍력발전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풍력이나 풍향 등 바람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기상청의 바람 정보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일기예보에서 쓰이는 바람 정보는 지상 10m 높이의 값이다. 지상 50∼80m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의 효율을 알려면 이 높이에서 부는 바람의 정보가 필요하다. 이 같은 사안을 고려할 때 제주도와 강원도 백두대간 인근은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적합하다.
여기에는 인공위성영상은 물론이고 음파를 이용한 풍력측정장비(SODAR)나 레이저광선을 이용하는 레이더인 ‘라이더(LIDAR)’ 등 첨단 원격탐사장비가 함께 쓰이고 있다. SODAR는 지상에서 쏘아올린 음파가 바람에 의해 변형되는 정도를 측정한다. LIDAR는 지상에서 쏜 레이저가 미세입자에 반사되는 정도를 감지해 공기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다.
에너지연은 태양광과 풍력 외에도 수력, 지열, 가축·나무의 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등 5개 주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 용도별로 120여 종의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지도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활용 정책을 세우거나 발전단지 건설 적합지를 선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용혁 에너지연 신재생에너지자원센터장은 “미국이나 일본은 신재생에너지 자원지도를 위한 정보를 40∼60년씩 축적해 왔다”며 “우리나라는 후발 주자지만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자원지도를 그리는 기술을 선진화해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