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주도 美연구팀 ‘뇌 리모컨’ 개발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한 미국 연구진이 이런 일을 현실로 만들 수도 있는 ‘뇌 리모컨’을 개발했다. 이 리모컨은 알코올의존증, 파킨슨병과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윤경식 박사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뇌에 간단한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보상회로를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보상회로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학물질을 분비해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자극하는 뇌 시스템이다.
윤 연구원은 “매력도가 3점이었던 얼굴의 경우 뇌 자극 후 4∼4.5점으로 올랐다”며 “얼굴이 더 예뻐 보이게 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실험이 뇌의 보상회로와 연결된 미간 안쪽에 있는 뇌 피질을 활성화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뇌의 보상회로는 사람의 모든 행동과 관련돼 있다. 영화배우 김태희를 보고 예쁘다고 인식하거나 배가 고플 때 음식을 먹고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뇌의 보상회로가 도파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이 회로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거나 뇌 속에 전극을 달아 자극했다. 그런데 이번 실험을 통해 이마에 전극 패치를 붙이는 간단한 방법으로 보상회로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알코올의존증 등 정신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코올의존증이 있는 사람은 술을 보면 보상회로가 과하게 활성화되는데, 전극 패치로 이를 억제하면 알코올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또 우울증 때문에 의욕이 없는 사람에게는 전극으로 보상회로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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