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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m&Smart, LG외장형 ODD GP50, GP60 시리즈 리뷰

입력 | 2013-05-10 14:32:44




요즘은 대용량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나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가 대중화되어서 CD나 DVD같은 광디스크를 쓰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노트북 중에는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아예 ODD(광디스크드라이브)를 내장하지 않은 제품이 제법 있다. 특히 울트라북이나 넷북처럼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은 당연하다는 듯이 ODD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없으면 아쉬운 것이 ODD다. 특히 각종 주변기기를 설치하는데 필수인 드라이버(driver)를 설치할 때, 혹은 PC의 HDD를 포맷(초기화)하고 새로 운영체제(윈도 등)를 설치할 때 ODD가 없으면 정말로 불편하다. 이런 이유로 울트라북이나 넷북 사용자들은 시스템을 초기화하거나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할 때마다 곤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ODD 시장은 PC와 케이블로 연결해 사용하는 외장형 ODD의 판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요즘 나오는 외장형 ODD는 대부분 USB 방식이라 어떤 형태의 PC에도 쓸 수 있으며 설치도 쉽다. 기능면에서도 일반 PC용 내장형 ODD 못지 않다. CD나 DVD의 읽기는 물론 쓰기도 가능하며, 소중한 데이터의 영구적인 보관을 보장하는 특수한 디스크의 기록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이번에 소개할 LG전자의 GP50 및 GP60 시리즈는 위와 같은 최신 외장형 ODD의 트랜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여기에 가벼운 무게와 매우 얇은 슬림 디자인, 그리고 다양한 본체 컬러까지 제공한다니 금상첨화다. 최신 노트북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 정도 구매를 생각해 봄직한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Slim’과 ‘Ultra Slim’의 차이는 3.5mm?

두 모델은 색상에 따라 GP50은 GP50NB40(블랙)과 GP50NW40(화이트), GP60은 GP60NB50(블랙)과 GP60NS50(실버) 모델로 나뉜다. 요즘은 노트북의 색상도 다양화되고 있으니 그에 맞춰 외장형 ODD도 어울리는 색상의 제품을 고르면 되겠다.


GP50 시리즈와 GP60 시리즈는 기능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단지 두께가 약간 다를 뿐이다. GP50 시리즈의 두께는 17.5mm, GP60 시리즈는 14mm다. GP60 시리즈가 3.5mm 더 얇은데, 가격은 8,000원 정도 더 비싸다. 


사실 17.5mm도 충분히 얇은 두께인 것이 사실이니 GP50 시리즈를 선택해 8,000원을 아끼자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 두 제품을 비교해보면 3.5mm의 두께 차이가 의외로 크게 느껴진다. ‘스타일’과 ‘가성비’ 중에 무엇을 택할지는 소비자 취향의 문제일 것이다. 참고로 제품 상자를 보면 GP50 시리즈에는 ‘Slim’, GP60 시리즈에는 ‘Ultra Slim’ 이라고 써있다.

윈도, 맥, 스마트TV까지 거침없이 호환

GP50과 GP60은 가장 널리 쓰이는 인터페이스인 USB 2.0 포트를 통해 PC와 접속한다. 구형 외장형 ODD 중에서는 USB 외에도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함께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지만 GP50과 GP60는 USB 케이블 1개 만으로 데이터 전송 및 전원 공급을 해결하므로 간편하다. 


혹시나 있을 전원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GP50과 GP60에는 2개의 USB 포트로부터 전원을 공급받는 Y자형 케이블이 들어있는데, 에이서 아스파이어 S7 울트라북(윈도8 설치)에 꽂아 보니 둘 중 하나만 꽂아도 정상 인식하며, ODD를 통한 부팅도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그래도 노트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웬만하면 2개를 꽂도록 하자.


윈도 기반 외의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맥OS X(마운틴라이언) 운영체제가 설치된 애플의 맥북 프로 노트북에 GP50과 GP60을 꽂아보니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부 외장형 ODD 중에서는 윈도 기반의 PC에만 호환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GP50과 GP60이라면 이런 걱정이 없을 것 같다.


PC 외의 기기까지 지원하는 것도 GP50과 GP60의 특징이다. 특히 최근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는 스마트TV에 연결해 디스크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흥미롭다. 본래 스마트TV는 ODD는 인식하지 못하고 USB메모리나 외장하드 같은 일반 USB 저장매체(이동식 디스크)만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GP50과 GP60는 삽입된 디스크를 일반 USB 저장매체로 기기에 인식시키는 특별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디스크 트레이가 열린 상태에서 트레이의 오픈 버튼을 2초 정도 누른 후 디스크를 집어넣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스마트TV는 GP50과 GP60에 삽입된 CD나 DVD를 USB메모리처럼 인식, 저장된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을 재생할 수 있다. 2010년에 출시된 삼성의 스마트TV인 UN46C7000 모델의 USB 포트에 GP50과 GP60을 연결하고 영화 파일이 저장된 DVD를 넣으니 이를 정상적으로 인식,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제품의 원리를 생각해본다면 USB메모리를 지원하는 다른 업체의 스마트TV에서도 무난하게 호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USB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쓰는 것이 낫지 않냐고 할 수도 있는데, 요즘 4.7GB 용량의 공DVD 미디어가 장당 200원 정도에 불과하니 순수하게 용량대비 매체의 가격을 생각해 본다면 이 쪽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그리고 외부 충격에 약한 HDD에 비하면 광디스크 쪽이 좀더 안정적이기도 하다. 

3,000원 투자하면 1,000년 데이터 보존?

물론, 일부 저가 브랜드의 CD나 DVD 미디어는 직사광선이나 습기에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디스크 표면의 염료가 변질되어 저장 데이터가 파손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런 점을 걱정하는 사용자라면 GP50과 GP60에서 기록을 지원하는 M-DISC를 이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M-DISC는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무기물질 성분의 염료를 사용하는 DVD 미디어의 일종으로, 이론상 1,000년간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M-DISC의 기록은 GP50나 GP60와 같은 일부 ODD에서만 가능하지만, 읽기는 다른 일반 DVD 기기에서 가능하므로 범용성이 높다.


물론 1,000년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수치다. 실제로 1,000년간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고, 광디스크라는 매체가 개발된 것이 불과 30년 남짓이다. 무엇보다도 1,000년 후에도 광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는 ODD가 존재할 지의 여부도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기존 DVD는 물론이고 USB메모리나 HDD와 같이 한계가 분명한 매체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참고로 4.7GB 용량의 M-DISC 미디어는 장당 3,000~4,000원 남짓에 팔리고 있다.

ODD로서의 기본기, 안정성도 합격점

그럼 ODD로서의 기본적인 성능은 어떨까? 앞서 이야기한 에이서 울트라북에 GP50과 GP60를 연결해 DVD를 구워보았다. 참고로 제품을 구매하면 사이버링크사의 ODD 관련 프로그램이 담긴 디스크가 함께 제공된다. 이 디스크 안에는 자유롭게 CD나 DVD를 구울 수 있는 ‘Power2Go’, 디스크 커버 제작용 프로그램인 ‘LabelPrint’, 웹캠의 활용도를 높이는 ‘YouCam’, 그리고 PC의 중요한 데이터를 자동 백업하는 ‘PowerBackup’ 등의 소프트웨어가 들어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쓰는 소프트웨어는 역시 Power2Go다. 


Power2Go를 실행하면 디스크에 기록할 파일을 선택하는 탐색기가 표시된다. 여기에서 디스크에 넣고 싶은 파일이나 폴더를 마우스로 잡아서 넣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층 DVD를 ODD에 넣은 상태라면 4.4GB 정도를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 굽기’를 선택하면 바로 기록이 시작된다.


GP50과 GP60의 최대 기록 속도는 DVD-R의 경우 8배속(복층 디스크의 경우 6배속), CD-R의 경우 24배속이다. 요즘 나오는 데스크탑용 내장형 ODD의 절반 정도 수준인데, 사실 이는 다른 외장형 ODD도 마찬가지다. USB 2.0 인터페이스로 낼 수 있는 데이터 전송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GP50과 GP60의 경우, 일반 단층 DVD 한 장의 용량을 꽉 채워 굽는데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속도 면에서 차별화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안정성에 주목해보는 것이 좋다. CD나 DVD의 기록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ODD의 버퍼(Buffer, 임시 저장장치) 데이터가 끊김 없이 꾸준히 공급되어야 한다. 그래서 디스크를 굽다가 다른 작업을 같이하면 데이터공급이 끊겨서 기록 작업에 중단되어 멀쩡한 CD나 DVD를 버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버퍼 언더런(Buffer UnderRun)이라 하는데, 요즘 나오는 ODD에는 버퍼 언더런을 방지하는 기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GP50과 GP60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GP50과 GP60로 DVD를 굽다가 HD급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데이터 복사작업을 하는 등 동시작업을 해서 의도적으로 버퍼 언더런을 유발해봤다. 그러자 디스크 기록 작업이 잠시 중단되었는데, 동시 작업이 끝나자 다시 기록이 이어지며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치는 것을 확인했다. 외장형 ODD는 버퍼 언더런 기능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GP50과 GP60 같은 신형 제품을 써보니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데이터를 읽거나 쓸 때의 소음도 그다지 크지 않다. 소음 측정기로 측정해보니 54데시벨 정도였다. 이 정도면 소음환경기준에서 ‘일반주거지역’, 혹은 ‘조용한 사무실’ 수준이니 제법 정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 더 매력적인 물건

한때 PC의 필수 사양으로 인식되던 ODD가 요즘은 선택 사양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노트북 시장이 데스크탑 시장보다 커지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되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오히려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외장형 ODD다. 항상 사용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 바로 꽂아 쓸 수 있는데다 분리하는 것도 쉽기 때문이다. 여러 대의 노트북을 쓰는 상황에서 외장형 ODD 1대로 손쉽게 대처가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이번에 소개한 LG전자의 GP50과 GP60은 외장형 ODD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으면서 슬림한 디자인과 깨알 같은 부가기능까지 제공하는 쓸만한 제품이다. 특히 스마트TV와 같은 PC외의 기기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점은 최근 IT시장의 상황을 잘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가격도 5~6만원 사이라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

참고로 LG전자 외장형 ODD의 유통을 맡고 있는 솔로몬닷컴에서는 GP50 및 GP60 구매 시에 문화 상품권 및 휴대용 파우치, M-DISC 등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기간은 올해 말까지라고 하니 외장형 ODD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참고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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