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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쓰촨성 강진 ‘황금의 72시간’ 넘겨

입력 | 2013-04-24 03:00:00

나흘째 비… 구조 막히고 산사태까지




중국 쓰촨(四川) 성 야안(雅安) 시 루산(蘆山) 강진이 발생한 지 23일 오전 8시 2분으로 ‘황금의 72시간’이 지났다. 구조작업이 더딘 데다 여진이 계속되고 비까지 내려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구조 당국은 23일 진앙인 룽먼(龍門) 향 등에서 군인과 무장경찰, 소방대원 등 4만3000여 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취궈성(曲國勝) 중국지진응급수색센터 총공정사는 “생존자 수색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왕둥밍(王東明) 쓰촨 성 서기에게 전화해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5년 전 원촨(汶川) 대지진 당시 16일 만에 8명이 구조된 적도 있었다며 ‘72시간’이 생존 시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3일 바오싱(寶興) 현 등으로 가는 일부 도로가 뚫리고 오전 11시경 루산 현에서는 229번째 생존자를 구출했다.

하지만 고지대 마을 중 상당수는 아직까지 고립돼 헬리콥터로 음식물을 투하했다. 루산 현 쓰옌(思延) 향 먀오시(苗溪) 저수지는 콘크리트 제방에 균열이 생겨 관리원들이 밤새워 현장을 지켰다. 비가 나흘째 내려 도로가 막히는 일도 계속되고 있다. 루산 현에서는 구조활동에 참여하던 여성 자원봉사자 왕처(汪策·32) 씨가 22일 낙석에 깔려 숨지고 산시(陝西) 성에서 온 20여 명은 산사태를 만나 연락이 두절되는 등 구조대원의 안전도 위협을 받고 있다. 이날 현재 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193명, 실종자는 25명이며 부상자는 1만2211명으로 집계됐다.

일부에서는 이번 지진에 너무 많은 자원봉사자가 몰리는 등 ‘과잉 대응’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조 현장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돌아가도록 권유해 루산 등에서는 재해 현장에 가지 못하고 도로 곳곳에서 시간을 때우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1억 홍콩달러(약 144억 원)를 지진 피해자에게 기부하기로 하자 일부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은 재정이 충분한 데다 부패한 관료가 착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일본처럼 내진 관련 건축 규정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왔다. 중국청년보는 원촨 대지진 이후 쓰촨에 건설된 공공 시설물은 규모 8.0의 강진에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7.0의 지진에도 파손됐다고 비판했다.

루산=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