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주먹’ 포스터. 사진제공|시네마서비스
남자들의 뚝심이 통했다.
황정민 유준상 주연의 영화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이 개봉 2주차에 한층 단단한 흥행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물량 공세를 퍼부은 톰 크루즈 주연의 블록버스터 ‘오블리비언’을 가뿐하게 따돌리고 연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며 흥행 전망까지 밝힌다.
18일까지 누적 관객 90만여 명. 4월이 극장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성적이다.
특히 영화 속 40대 남자들의 이야기가 또래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다.
‘전설의 주먹’은 1980년대 후반 고교시절을 함께 보낸 네 명의 친구가 20여년 동안 서로 다른 길을 걷다 다시 만나 겪는 이야기.
꿈과 우정을 나는 고교 시절을 지나 일상에 젖어 무력하게 살아가는 중년들이 사각의 링에 올라 주먹을 겨루는 독특한 이야기를 힘 있게 그려냈다.
한 관계자는 “40대 관객의 예매율 상승률이 빠르다”며 “같은 시대를 살며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희망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경쟁작 ‘오블리비언’의 관객이 최근 급감한 데다 뚜렷한 경쟁 상대가 없어 ‘전설의 주먹’의 흥행은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