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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영화 500편 보기 쉬운 세상 –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

입력 | 2013-03-29 19:14:46


USB케이블로 연결하지 않아도 외장하드에 저장된 자료를 볼 수 있게 됐다. 그것도 스마트폰에서 말이다. 2013년 2월 26일,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 plc)가 무선 외장하드 드라이브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Seagate Wireless plus)'를 출시했다.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자체 와이파이(Wi-Fi)와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모바일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제품이다. HD급 영화 500여 편을 담고 다니며 스마트폰으로 이를 볼 수 있게 해준다니 이 정말 흥미롭지 않은가. 씨게이트는 지난 2011년에도 비슷한 기능을 갖춘 무선 외장하드인 고플렉스 새틀라이트를 출시했었지만,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한층 작아지고 가벼워졌으며 무선 성능도 좋아졌다.


"씨게이트스럽다"

와이어리스 플러스를 처음 본 이들은 하나 같이 똑 같은 말을 내뱉는다. 바로 '씨게이트스럽다'고. 이번에도 '씨게이트스러운' 디자인은 변함 없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은 '씨게이트 마니아'들의 마음에 들기 충분하다. 컬러도 기존 모델들과 큰 차이 없는 미세한 펄 입자가 포함된 회색이다. 전원 버튼과 와이파이와 전원이 켜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램프가 탑재돼 있다.


와이어리스 플러스의 크기는 가로 12.7cm, 너비 8.9cm, 높이 1.99cm로, 한 손으로 잡기 충분하다. 다만 무선 와이파이 기능과 자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다른 외장하드보다 두께가 두꺼운 편이다. 스마트폰 두 개를 포개어 놓은 것과 비슷한 두께라고 생각하면 된다(삼성전자 갤럭시S2 기준). 제품 무게는 0.256kg으로,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가벼운 편이다. 유선이나 인터넷 없이도 미디어를 즐기고 파일에 액세스 할 수 있는 모바일 스토리지 장치다 보니 휴대성에 중점을 뒀다.

자체 Wi-Fi, 전용앱으로 편리하게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USB 3.0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USB 3.0은 기존의 USB 2.0버전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다. 실제로 컴퓨터와 연결해보니 데이터가 비교적 빠르게 전송됐다. PC에 저장된 1GB의 단일 파일을 와이어리스 플러스로 복사하니 USB 2.0은 26초가 걸렸지만, USB 3.0은 11초 걸렸다. 약 2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만약 기존에 사용하던 USB 2.0로 영화 한 편을 옮겨 저장하는데 약 5분 정도 걸렸다면 USB 3.0을 사용하면 2~3분이면 충분하다.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USB 3.0을 갖췄지만 USB 2.0와도 호환된다. USB 2.0과 호환할 경우 데이터 전송 속도는 USB 2.0 수준이니 참고하자.


무엇보다 와이어리스 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USB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에서 와이어리스 플러스를 사용하려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에서 전용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씨게이트 미디어(Seagate Media)'를 내려받은 후 와이어리스 플러스의 전원 버튼을 눌러 작동시킨다. 그 후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에서 Wi-Fi를 'Seagate Wireless'에 연결한다. 스마트폰과 와이어리스 플러스가 연결되면 동영상, 사진, 음악 등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1TB의 용량을 탑재해, 영화는 500여편, 음악(평균 6MB)은 16만곡, 사진(평균 5MB)은 19만장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iOS4.3이상이나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이상에서만 호환된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은 도8, 윈도7, 윈도 비스타, 윈도XP에서만 무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맥 운영체제는 X10.6 이상에서 호환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버전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는 무선으로 연결할 수 없어 내장된 케이블로 유선 연결 해야 한다.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전파 장애나 장애물이 없는 조건이라면 최대 46미터까지 신호가 닿는다고한다. 최대 8대의 태블릿과 스마트폰 연결도 할 수 있다. 실제로 4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와이어리스 플러스를 연결해봤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5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니 약간의 멈춤 현상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이내 곧 다시 재생할 수 있었다. 지난 2011년에 출시됐던 고플렉스 새틀라이트가 20미터 반경에서 공유할 수 있던 점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좋아진 셈이다.

듀얼 모드도 문제없어

와이어리스 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스트리밍 중 약간의 설정만 거치면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씨게이트 측은 "와이어리스의 전 모델인 고플렉스 새틀라이트(GoFlex Satellite) 사용자들이 미디어를 스트리밍하는 동시에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며, "이를 보완한 제품이 와이어리스 플러스"라고 말했다.

씨게이트 미디어를 실행해 오른쪽 위 와이파이 아이콘을 눌러 연결하고자 하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선택한다. 보안키를 입력하면 와이파이에 연결된다. 와이파이에 연결되면 오른쪽 위 아이콘의 모양이 변한다. 이로 인해 씨게이트 미디어 앱을 닫은 상태에서 인터넷을 실행해도 문제 없이 잘 진행됐다. 씨게이트 미디어로 음악을 재생하며 카카오톡 메시지나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낼 수도 있었다.

간편한 사용법, 기능은 아쉬워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자주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전용 앱으로 실행하다보니 사용법도 비교적 간편하다. 이전에 외장하드나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써본 사용자라면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내장된 사진 등을 무선 연결 상태에서 와이어리스 플러스에 넣는 기능은 없다는 점이다. 단순히 '스트리밍용' 외장하드에 그친다는 것. 이 외에도 같은 1TB 용량의 기존 외장하드는 10만 원 내외 수준이지만,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23만 9,000원이다. 무선형 외장하드인 점을 감안한다면 완전히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단순한 용량대비 가격으로 따진다면 비싼 것이 사실이다.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의 구매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씨게이트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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