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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위크가 뭐길래’…미국 대학가 몸살

입력 | 2013-03-27 01:56:00


26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정치권이 '섹스위크(Sex week)'를 앞둔 대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섹스위크는 대학생들이 사랑의 개념, 성 정체성, 성적 취향 등을 탐구하는 행사다. 2002년 예일대에서 시작한 이 행사는 미국 10개 대학으로 확대됐다. 섹스위크는 매년이나 2년마다 열리고 있다.

보수성향의 남부 지역에서는 테네시대(녹스빌 캠퍼스)가 유일하게 섹스위크에 동참했다. 테네시대의 섹스위크는 내달 초 열릴 예정이다.

섹스위크에 부정적인 테네시주 정치권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정치권은 일부 행사가 '성병 예방 교육'이란 취지에 어긋난다며 예산 지원 취소하기도 했다.

스테이시 캠프필드(공화) 주 상원의원은 섹스위크에서 '레즈비언 본디지 전문가', '황금 콘돔 찾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짓을 하는데 혈세를 줄 수 없다"며 재정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테네시대의 조 디피에트로 총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전체 행사 예산의 절반 이상이 줄었다.

캠프필드 주 상원의원은 이전에도 성소수자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학생의 상담 내용을 의무적으로 학부모에게 알리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테네시대의 섹스위크 조직위는 세금 지원이 중단됐지만 성금이 이어져 행사를 개최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인터넷 청원 사이트에서 주정부에 보조금 지급 재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또 트위터에서 '나는 섹스위크를 원한다'는 계정을 개설해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치권과 보수층의 성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대학신문 '캠퍼스 진보'는 정치인들이 테네시주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성에 관한 대화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테네시주는 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빌 해슬럼 주지사의 발의로 각급 학교에서 성행위에 관한 강의를 못하도록 한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 법은 학교에 성기구와 콘돔을 들고 찾아온 에이즈 예방 단체가 학생에게 '구강성교' 방법을 가르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학부모의 불만이 제기돼 도입된 것이다.

한편, 테네시주에서 성관계를 경험한 고교생 비율은 2009년 현재 여고생 51%, 남고생 56%다. 이는 미국 전국 고교생 평균(남녀 각 46%)보다 최대 10% 포인트 이상 높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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