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회관 화단에 방치된 조선초 연복사탑중창비행방불명 100년만에 발견… 서울시 “문화재 지정”
서울 용산역 뒤 철도회관 앞에서 발견된 연복사탑중창비. 받침돌과 비석 머리 부분은 있지만 비문이 새겨진 몸체 부분은 없다. 서울시 제공
평소 묘지와 비석에 관심이 많던 김 씨는 이 비석이 신도비(神道碑·죽은 이의 업적을 기리는 비)의 한 종류라고만 생각했다. 그는 혹시 몰라 사진을 찍고 이수에 새겨진 ‘연복사탑중창지기(演福寺塔重創之記)’라는 글귀를 적어왔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인터넷에서 ‘연복사탑중창지기’를 검색한 김 씨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문화재 연구가 이순우 씨(50)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일그러진 근대 역사의 흔적’에 들어갔다가 이 비석이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연복사탑중창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비석 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1910년 9월에 촬영한 사진도 있었다. 김 씨는 카페에 ‘내가 비석을 찾았다’라는 글을 썼다. 김 씨의 글을 본 이 씨는 이 사실을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에 알렸다. 시는 오랜 고증을 거쳐 문화재가 맞다고 보고 21일부터 30일간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계획을 예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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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