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국내에 즉석밥 개념을 처음 도입한 ‘햇반’이다. 1997년 햇반이 나왔을 때 소비자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밥도 마트에서 사 먹는 세상이 됐다”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몇 개월 안 돼 180도 바뀌었다. 출시 첫해 10월 말, 그해 매출 목표였던 40억 원어치 이상 팔리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최근 CJ그룹의 기술개발 노력은 가공식품의 원재료인 소재식품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사실 소재식품은 기존 기술을 활용한 생산과 판매에 그치는 기업이 대부분이지만 CJ그룹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신(新)소재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시장 공략에 애쓰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타가토스의 내년 유럽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2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타가토스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R&D로 새로운 수출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거듭된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코코넛 껍질에서 자일리톨의 원료인 자일로스를 추출해 세계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까지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당류 제품인 자일로스를 부가가치가 높은 신소재식품으로 주목한 결과였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놓은 ‘자일로스 설탕’도 R&D 노력으로 상품화할 수 있었다. 자일로스 설탕은 설탕과 자일로스를 10 대 1의 비율로 섞어 섭취하면 설탕의 흡수가 평소보다 35% 줄어든다는 자체 연구 결과 덕에 새로운 가정용 설탕 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CJ그룹 관계자는 “R&D는 시장 선도의 원동력”이라며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