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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2년]아사히신문 기자의 소회

입력 | 2013-03-04 03:00:00

2년전 만난 스시 장인… 영업시간 늘려 새출발
전자회로기판 공장장… 록밴드 취미활동 계속
피해지역 더 큰 관심을




대지진 2주년을 맞아 동아일보와의 공동 기획으로 최근 피해 지역을 다시 찾았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취재하나 궁리하던 중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대지진 2개월 후 식량이 떨어진 섬 주민을 위해 스시 1200개를 만들어 전달하던 스시 장인(匠人) 호시 유지(星裕司·44) 씨를 미야기(宮城) 현 시오가마(염釜) 시의 같은 식당에서 약 2년 만에 만났다.

지진으로 손님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종업원도 13명에서 5명으로 줄었으나 호시 씨는 주인에게서 가게를 사들여 사장이 되어 있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새 출발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올 2월부터는 방사성 세슘 수치가 떨어진 미야기 근해 생선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지진 1주년을 맞아 동아일보 특파원이 보도한 마쓰모토 고지(松本光二·49) 씨. 그는 고향이 후쿠시마(福島) 현 나라하(楢葉) 정이지만 방사능 수치가 높아 인근 히로노(廣野) 정으로 피난해 살고 있다. 이곳에서 전자회로기판 공장의 공장장으로 지내면서 취미인 록밴드도 계속하고 있다.

피해 지역에서는 조금씩 삶이 정상화되고 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어느덧 소홀해진 피해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미즈 다이스케(淸水大輔·사진) 아사히신문 사회부 기자 shimizu-d@asah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