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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담임 왜 해?” 학교에 담임교사가 없다

입력 | 2013-03-02 03:00:00

책임은 늘지만 처우는 그대로… 새학기 앞두고 기피현상 심화




서울 강북의 A중학교는 지난달 내내 담임 편성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경력 10∼20년차의 중견 교사 중 상당수가 안 맡겠다고 버텼다. 결국 5년차 이하와 기간제 교사 위주로 겨우 채웠다. 그래도 담임이 없는 2개 학급에는 전근 오는 교사를 일단 배치했다.

서울 강남의 B고교는 3학년 담임 중 3분의 1을 기간제 교사가 맡기로 했다. 고3 담임은 진학지도가 고되고 퇴근도 늦어 기피 1순위. 더구나 고3 담임 중 한 명은 중학교에서 막 옮겨와 대입 지도 경력이 없다.

새 학기를 맞았지만 이처럼 중고교마다 담임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담임을 맡으면 학교폭력 처리 등 책임과 잡무가 늘어나지만 처우는 그대로라는 불만에서다. 이로 인해 학교마다 새내기 교사나 막 전근 온 교사,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넘기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지는 중이다. 부장교사처럼 다른 보직을 맡는 조건으로 담임을 면제하는 고육지책을 쓰는 학교도 많다.

담임 기피 현상이 부쩍 심해지자 교육당국은 수당 인상 방안을 추진했다. 현재 월 11만 원인 담임수당을 늘려서 보상책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공무원 임금체계에 맞추려다 보니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정부에 수당 인상을 강력하게 촉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담임수당이나 보직수당이 너무 적어 추가 업무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실적인 인센티브를 만들지 않으면 담임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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