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트렁크 속 알몸 남자, 시체놀이 하던 소녀들, 사진 찍히는 줄도 모르고 거리에서 마약을 팔던 남자들…. 실제 길거리를 촬영한 웹 지도 구글맵 '스트리트 뷰'가 포착한 기이한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자주 논란거리가 되곤 한다.
이번에는 한 러시아 여성이 웹 지도를 검색하다 우연히 자신의 애인이 다른 여성과 데이트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고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 페름 지역에 사는 마리나 보이노바(24)는 러시아판 구글맵 '얀덱스 파라노마'를 살펴보던 중 눈에 익은 남자를 발견했다. 자신의 약혼자가 웬 여자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다정하게 길거리를 걷는 모습이 웹 지도에 떡 하니 나온 것.
보이노바는 "지도를 열자마자 샤샤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나는 그의 눈을 보며 뭐라고 설명해주기를 기다렸다"고 러시아 라이프 뉴스에 말했다.
약혼자 샤샤는 다신 안 그러겠다며 사과하고 매달렸지만, 갈기갈기 찢긴 보이노바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보이노바는 미련 없이 사샤와 파혼을 선언했다.
다시 싱글이 됐지만, 보이노바는 인터넷을 탓하지는 않는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괜히 웹 지도를 검색했다는 생각이 들어 후회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약혼자의 부정(不貞)을 잡아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