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점유율 10%… ‘전국구 스타일’로 대변신
○ ‘강남스타일’에서 ‘전국구 스타일’로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면서 ‘강남스타일’로 여겨지던 수입차가 신흥 부촌을 찾아 지방으로 상권을 넓히고 있다. 2009년 말 전국에 183곳이던 수입차 전시장 수는 지난해 말 현재 305곳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지방 전시장 수는 2009년 116곳에서 지난해 179곳으로 늘었다.
부산은 서울에 이어 수입차 업계 제2의 격전지다. 지난달 벤틀리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전시장을 냈다. 한 대에 수억 원인 슈퍼카가 서울이 아닌 지방에 전시장을 낸 것은 벤틀리가 처음이다. 부산 지역 수입차 전시장 수는 26곳으로 수입차 메카인 서울 강남(31곳) 못지않다. 경남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되며 지역 거점으로 부상한 창원시는 2009년만 해도 수입차 매장이 단 한 곳도 없다가 3년 새 7곳이 생겼다.
반면 인천 남동구는 2009년 8곳에서 지난해 6곳으로 줄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남동공단 주변의 수입차 구매가 줄어들면서 업계 관심이 새 주거지로 떠오른 인천 연수구 송도동으로 옮아갔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구는 같은 기간 전시장 수가 1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 지방 부자를 찾아 나선 수입차들
수입차 업체들이 지방으로 상권을 확대하게 된 데는 수입차 대중화로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히 희석됐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 적지 않은 토착 부호들은 재력이 뒷받침돼도 국산 대형 세단을 많이 탔는데 이제는 과감히 수입차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도요타와 렉서스는 지난해 지방에 3곳의 전시장을 내며 현대차로부터 넘어오는 이탈 고객 잡기에 나섰다.
대표적인 ‘강남스타일’로 꼽히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포르셰도 지방 상권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국내에 현지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경기 고양시 일산전시장을 확장 이전하는 한편 대구와 대전에도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신사임 인턴기자 이화여대 철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