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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대 임신 많아…평범한 여학생도, 왜?

입력 | 2013-02-07 15:43:00


2월은 예상치 못한 10대의 임신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관심과 10대 스스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7일 "봄방학과 설 연휴, 밸런타인데이 등이 겹쳐있는 2월은 10대에게 학년이 바뀌거나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시기로, 학생이라는 정체성과 소속감이 모호해지면서 자칫 마음이 흐트러져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평범한 여학생이 2월 무렵 잠깐의 일탈로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해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피임 없는 성관계는 절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호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은 "요즘 미디어를 통해 성에 대해 접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청소년들의 자의식도 강해지면서 성 경험이 빨라지는 추세이지만 아직 학생 신분인 만큼 성(性) 문제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입시 스트레스에 대한 일탈', '남자친구와 분위기에 들떠서', 또는 '남자친구의 끈질긴 요구에 못 이겨서'처럼 이유는 다양할 수 있지만, 피임 없는 성관계로 임신할 위험은 젊기 때문에 더 높다는 게 정호진 부회장의 설명이다.

정호진 부회장은 "피임 없는 성관계에 대해 '설마 한 번쯤인데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아직 생식기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에서 갖게 되는 성 경험이 장기적으로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는 경각심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임 없는 성행위는 '태어날 수 있는 생명'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일 뿐 아니라, 미래의 인생계획에 예상치 못한 큰 난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이미 성생활을 하는 10대의 경우 피임 실패율이 약 25%나 되는 배란일 계산법이나 실패율이 높아 피임법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체외 사정 등을 이용하면서도 스스로 '피임 중'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확한 피임방법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응급 피임약은 정말 응급한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이므로 응급 피임약에 피임을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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