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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시인 이상화 미발굴 시-수필 공개

입력 | 2013-02-07 03:00:00

잡지 ‘근대서지’ 최신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민족저항시인 이상화(1901∼1943·사진)의 시와 수필이 새롭게 발견됐다.

근대서지학회는 반년간 잡지 ‘근대서지’ 최신호(6호)를 통해 이상화의 미발굴 시 두 편과 수필 한 편을 공개했다. 1926년 5월 잡지 ‘문예운동’ 2호에 발표한 ‘설어운 調和(서러운 조화)’와 ‘머-ㄴ 企待(먼 기대)’란 제목의 시 두 편과 수필 ‘心境一枚(심경일매)’다. 문예운동은 1926년 1월부터 같은 해 6월까지 통권 3호가 발간된 카프(KAPF·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의 준기관지다. 이 작품들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인의 울분과 답답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은봄 말업는 한울은(이른 봄 말없는 하늘은)/한숨을 지여보아도 나즌텬정과가티 가위만눌린다(한숨을 지어보아도 낮은 천장과 같이 가위만 눌린다). (…) 일은봄 힘업는 이땅은(이른 봄 힘없는 이 땅은)/발버둥을 쳐보아도 죽은무덤과가티 가위만눌린다(발버둥을 쳐보아도 죽은 무덤과 같이 가위만 눌린다).’(시 ‘설어운 調和’에서)

시를 발굴한 염철 경북대 교수는 “말업는 한울, 즉 ‘하늘의 침묵’은 한용운 시 ‘님의 침묵’ 속의 ‘님의 부재’와 같이 절망적 상황 혹은 전망의 부재를 상징한다”며 “일제강점기 어떠한 역사적 전망도 발견하기 어려운 시대를 마주한 이상화의 답답한 내면이 형성화된 시”라고 평했다.

춘원 이광수(1892∼1950)가 1941년 1월 일본 잡지 ‘방송지우’에 발표했던 단편 ‘면화’와 1944년 7월 일본 잡지의 조선판인 ‘일본부인’에 발표했던 단편 ‘반전’도 이번에 함께 발굴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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