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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모바일투표 존폐 또 격론

입력 | 2013-02-04 03:00:00

의원 워크숍서 ‘전대 룰’ 공방… 전대시기도 4월초-5월 이견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운데)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현안대책회의 및 대선공약실천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김진표 대선공약실천위원장(왼쪽),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 2일 충남 보령시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워크숍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과 책임, 전당대회 준비 등에 대한 의견이 백가쟁명식으로 터져 나왔다. 특히 차기 당권과 계파별 이해관계가 걸린 ‘전대 룰’에 대해서는 주류와 비주류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향후 험로를 예고했다.

워크숍을 거치며 드러난 가장 큰 쟁점은 모바일 투표 폐지 여부다. 모바일 투표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2030’이 주 지지층인 친노 세력에 유리하다는 지적과 함께 당심과 민심의 괴리, 불공정 논란도 부작용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당 밖 젊은층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비주류는 중단을,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세력은 보완·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인 설훈 의원은 워크숍에서 “조작 가능성이 있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고, 김동철 비대위원도 “부작용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민주당이 밟아온 실패 경로의 핵심”이라며 모바일 투표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최민희 의원은 “모바일 투표는 하나의 방법일 뿐인데 너무 정쟁화됐다”며 “중립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도 “기술적, 실무적 문제가 좀 있지만 그렇다고 폐지하는 것은 교각살우(矯角殺牛·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잡는 격) 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전대 개최 시기도 쟁점이다. 새 지도부의 임기, 역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비주류는 3월 말이나 4월 초 ‘임시 조기 전대’를 주장한다. 주류·친노 세력의 대선 패배 책임론이 시간이 갈수록 희석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 경우 새 지도부 임기는 전임 대표의 잔여 임기(8∼10개월)뿐이어서 내년 1월 정기 전대를 다시 열어야 한다. 김성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조기 전대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며 4월 재·보궐선거 후 ‘5월 전대론’에 무게를 실었다. 주류·친노 측도 대부분 5월 전대에 동의하는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은 워크숍 직후 △국회의원의 영리 목적 겸직 금지 △헌정회 연로회원 지원금 폐지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 △계파정치 청산, 민주적 리더십 강화 등 7개 항을 담은 ‘우리의 신조’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인기 영합적 내용”이라며 비판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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