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전남과 태국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아쉽게 무산됐다.
사연은 이랬다.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전남은 방콕 시내의 SC 파크 호텔에 여장을 풀었는데, 공교롭게도 지난 달 31일부터 태국대표팀이 같은 숙소를 쓰며 이색적인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각각 중요한 시즌,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양 측 이해관계는 잘 맞아 떨어졌다. 전남이 연습경기를 먼저 제안했고, 태국축구협회도 이를 받아들였다. 날짜도 2월 2일로 잡았다. 태국 국영TV 등 현지 언론들도 “한국 대표 선수를 여럿 배출한 전남과 자국 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며 대대적인 보도를 했지만 경기 시간이 발목을 잡았다.
전남은 기왕 연습경기를 하려면 전·후반 또는 1~3쿼터 등 어떤 형태로든 최소 90분을 채우길 희망했고, 태국 대표팀의 독일 출신 빈프리트 쉐퍼 감독은 부상 방지 차원에서 60분을 원했다. 고민 끝에 전남은 이를 거절했다. 전남 하석주 감독은 “기술 좋고, 스피드 빠른 태국 최고 선수들을 상대할 좋은 기회였지만 한 경기라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약한 팀이라도 제대로 된 경기를 해야 한다”고 거절 이유를 전했다.
방콕(태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