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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족 1000만 시대… ‘개모차’ 밀며 쇼핑하세요

입력 | 2013-01-31 03:00:00

서울 디큐브백화점 고객에 ‘애견카’ 서비스, 유모차처럼 편의장치 갖춰
애견산업 4조원 규모… 병원-호텔-놀이터 갖춘 유통업체 반려동물 숍
매출 두자릿수로 늘어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백화점에는 애견용 유모차인 ‘개모차’가 비치돼 있다. 고객들은 개모차에 애견을 태우고 편리하게 쇼핑을 즐긴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 덕분에 최근 애견족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디큐브백화점 제공

직장인 서혜림 씨(28)는 닥스훈트종의 애견 팀버를 5년째 기르고 있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서 씨는 주말마다 굳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디큐브백화점을 찾아 쇼핑한다. 팀버를 태워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애견용 유모차가 이 백화점에만 있기 때문이다. 서 씨는 “구로동에 살다 2개월 전 이사를 왔는데 개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쇼핑 공간이 없어 멀리까지 ‘쇼핑 원정’을 온다”며 “주말마다 애견을 키우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한다”고 말했다.

2011년 8월 오픈한 대성산업 디큐브백화점은 백화점업계 최초로 애견용 유모차 ‘애견카’를 도입했다. 기존 대형 백화점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고객 밀착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었다. 애견족들은 애견카를 유모차에 빗대 ‘개모차’라고도 부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애견카가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까지 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백화점 측은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이 서비스를 최근 본격적인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나섰다. 대여용 ‘개모차’는 유모차 못지않은 고급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앞바퀴, 애견이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발받침 등이 달려 있다. 또 주인이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손잡이에 컵 홀더도 마련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면서 유통업체의 애견 친화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애견 관련 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0일 홈플러스 동수원점에 대형마트 업계 최대 규모(550m²)의 반려동물 서비스 전문관 ‘아이 러브 펫’을 연 홈플러스는 동물병원 호텔 미용실 놀이터 분양관 등의 각종 서비스 공간을 마련했다. 마트 이용객에게는 2시간 동안 무료로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홈플러스 측은 반려동물 용품 매출이 매년 15∼20% 신장률을 보이는 데 주목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동물병원도 2007년 26개에서 현재 53개로 크게 늘었다.

2010년 11월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멀티숍 ‘몰리스 펫샵’을 연 이마트는 매장을 17개로 늘렸다. 올해에만 10개 이상 추가로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3월 송파점에 애완용품 전문매장 ‘펫가든’을 오픈하고 현재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도 올해 10개 매장을 추가로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펫가든’은 1인 가구 증가로 사람 손을 덜 타는 고양이를 키우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양이 전용 놀이터를 만들었다. 또 애완동물용 의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해 체중계, 줄자 등을 비치한 ‘피팅룸’도 마련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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