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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IT사업으로 2013 도전… 정관영 듀오백코리아 사장

입력 | 2013-01-02 03:00:00

“몸만 편한 의자에 만족할순 없어… 앉아서 즐기는 콘텐츠 승부 걸것”




의자를 디딤돌 삼아 교육사업과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인체공학적 의자로 유명한 듀오백코리아 정관영 사장(41·사진)에게 계사년(癸巳年)은 도전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오랫동안 개발한 ‘듀오백 2.0’ 신제품이 나오고 자회사를 통해 교육과 정보기술(IT)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1987년 해정산업으로 출발한 듀오백코리아 창업주 정해창 회장의 장남이다. 2004년부터 아버지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다가 지난해 6월 정 회장이 물러나며 단독 경영을 하고 있다.

의자 제조업체가 교육이나 IT 사업에 진출하는 게 무리한 사업 확장이 아니냐고 묻자 그는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오랫동안 구상해 온 융복합 미래 사업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의자 사업을 버리는 게 아니라 의자 사업을 더 잘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해외 가구 시장을 보면 세트 개념은 점차 사라지지만 침대나 식탁, 의자 등 단품은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요. 가구 사업이 불황이라지만 기회는 있습니다. 의자를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는 데서 그칠 게 아니라 외연을 넓히고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가 온 거죠.”

정 사장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듀오백 2.0’은 에어 스펀지 기술을 도입해 통풍 기능을 강화하고 조절 기능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달라진 점은 기능만이 아니다. 제품을 구입하면 스트레칭이나 요가 등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더 큰 특징이다.

과거의 듀오백이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면 듀오백 2.0은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에 집중했다.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 의자에 앉아 있는 만큼 고객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콘텐츠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 지난해 교육 콘텐츠회사인 ‘DBK에듀케이션’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정보기술 업체인 마이미디어를 인수해 ‘DBK네트웍스’를 설립했다. 온라인 시장의 비중이 커진 가구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토크온’ 서비스를 개발했고 앞으로 제조업(의자)에 IT를 접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가구 공룡인 이케아가 올해 한국에 진출하면 가구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보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관 사업을 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