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점쟁이 구글?… 韓-美대통령 당선자 족집게 예측

입력 | 2012-12-21 03:00:00

검색 빈도-웹페이지 수 최근 3개월 내내 朴〉文




‘朴-52.5 vs 文-47.5’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대선 하루 전 18일. 검색창을 향하는 누리꾼의 손길은 이미 누가 승자일지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다. 특정 검색어의 기간별 검색량을 분석해주는 서비스인 ‘구글트렌드’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이날 하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선후보의 키워드 검색량은 이처럼 대선 실제 결과와 비슷했다. 대선 전 한 달 사이 최대 검색량(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8일 박-문을 검색한 빈도는 각각 93 대 84였다. 이 수치를 합산해 백분율로 환산하니 실제 득표율 51.6%와 48.0%에 근접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로 예상한 박 당선인 50.1%, 문 후보 48.9%보다 실제 득표율에 더 가까웠다.

동아일보는 구글트렌드를 이용해 지난 3개월간 누리꾼이 구글 검색창에 ‘박근혜’ ‘문재인’이라는 키워드를 넣은 빈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단일화 토론이 열린 지난달 22일 전후를 제외하곤 박 당선인이 내내 근소하게 앞서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문 후보를 줄곧 앞서왔다. 구글트렌드의 이 같은 분석은 2008년과 올해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와도 일치했다.

‘빅데이터’ 및 복잡계(Complex Network) 전문가들은 구글트렌드가 당선을 예측한 이 같은 결과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정한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소프트웨어연구실장은 “한국 국민 상당수가 인터넷을 할 줄 알기 때문에 검색량을 분석하는 구글 빅데이터 분석은 대중의 관심도를 유의미하게 볼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구글에서 박-문을 검색하면 나오는 웹페이지 수 역시 선거 결과를 예측했다. 18일 박 당선인으로 검색해 나온 웹페이지는 7840만 건, 문 후보는 5160만 건이었다. 웹페이지 수 선거 결과는 지난달 미국 대선과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도 맞혔다. 미국 대선 투표일 직전 구글에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와 ‘밋 롬니(Mitt Romney)’로 검색된 웹페이지 수가 각각 13억5000만 건(51.1%), 12억9000만 건(48.8%)으로 실제 개표 결과인 50% vs 48%에 근접했다.

▶ [채널A 영상] 선거 예측, 얼마나 적중했나

김준일·조건희 기자 jikim@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