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수도권]출근시간대 버스 지정좌석제 시범도입

입력 | 2012-12-19 03:00:00

■ 서울시 대중교통계획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 씨(35)는 매일 아침 광역버스에서 전쟁을 치른다. 사람들로 가득 차 숨쉬기조차 힘든 버스에서 시달리다 보면 버스에서 내릴 때쯤엔 파김치가 되기 일쑤. 평소보다 조금만 늦게 나와도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만원버스를 보며 발만 동동 구른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박 씨 같은 장거리 출퇴근족을 위해 항상 자기 자리가 비어 있는 출근버스가 생긴다. 서울시는 지정좌석제로 운영하는 정기이용권버스를 시범 도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중교통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정기이용권버스는 1개월 이상 이용권을 구매한 뒤 탑승시간과 정류장, 좌석 위치까지 미리 예약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르면 내년 2월경 도입된다. 현재 시는 ‘용인·성남∼강남역’, ‘일산∼서울역’, ‘은평뉴타운∼강남’, ‘강동∼강남’의 4개 노선을 확정하고 운행업체를 선정 중이다. 일단 출근시간대(오전 6∼9시)에 시범 투입하고 반응이 좋으면 퇴근시간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승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공차회송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출근시간대에 시 외곽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버스엔 승객을 태우고, 서울에서 다시 외곽으로 나갈 때는 정류장을 거치지 않고 출발지로 바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배차시간이 짧아져 출근시간대에 서울 진입 버스를 더 투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는 5월부터 일산 파주 분당 등 4개 노선, 10대를 시범 운영했다. 지난달 말 5개 노선, 17대로 확대했고 수요에 따라 내년에 더 늘릴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말부터는 지하철 1∼9호선에 임신부 전용석이 별도로 마련된다. 지금도 임신부,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교통약자배려석이 있지만 ‘노인석’이라는 인식 때문에 젊은 임신부가 자유롭게 이용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시는 서울시내 광역버스 전 노선에 핑크색 임신부석을 운영키로 했다. 지하철 객차마다 1, 2석의 임신부석을 마련한다. 객차 가장자리에 있는 교통약자배려석과 별도로 객차 가운데 7인용 좌석 중 일부를 지정해 좌석을 핑크색으로 도색하거나 천을 덧씌우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시는 현재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계류 중인 도시교통정비촉진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연면적 1000m² 이상 대형건물 3만 곳에 부과하는 교통유발부담금을 현재 m²당 35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현재 2018대인 저상버스를 2016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55%인 4053대로 늘리고, 장애인 콜택시도 2014년까지 현재 360대에서 600대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