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대중교통계획
하지만 내년부터는 박 씨 같은 장거리 출퇴근족을 위해 항상 자기 자리가 비어 있는 출근버스가 생긴다. 서울시는 지정좌석제로 운영하는 정기이용권버스를 시범 도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중교통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정기이용권버스는 1개월 이상 이용권을 구매한 뒤 탑승시간과 정류장, 좌석 위치까지 미리 예약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르면 내년 2월경 도입된다. 현재 시는 ‘용인·성남∼강남역’, ‘일산∼서울역’, ‘은평뉴타운∼강남’, ‘강동∼강남’의 4개 노선을 확정하고 운행업체를 선정 중이다. 일단 출근시간대(오전 6∼9시)에 시범 투입하고 반응이 좋으면 퇴근시간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말부터는 지하철 1∼9호선에 임신부 전용석이 별도로 마련된다. 지금도 임신부,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교통약자배려석이 있지만 ‘노인석’이라는 인식 때문에 젊은 임신부가 자유롭게 이용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시는 서울시내 광역버스 전 노선에 핑크색 임신부석을 운영키로 했다. 지하철 객차마다 1, 2석의 임신부석을 마련한다. 객차 가장자리에 있는 교통약자배려석과 별도로 객차 가운데 7인용 좌석 중 일부를 지정해 좌석을 핑크색으로 도색하거나 천을 덧씌우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시는 현재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계류 중인 도시교통정비촉진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연면적 1000m² 이상 대형건물 3만 곳에 부과하는 교통유발부담금을 현재 m²당 35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현재 2018대인 저상버스를 2016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55%인 4053대로 늘리고, 장애인 콜택시도 2014년까지 현재 360대에서 600대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