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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 예고]“北 1주일내 발사준비… 1단추진체 격포항 서쪽 140km 낙하”

입력 | 2012-12-04 03:00:00


한반도 긴장 고조 북한이 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 발사대에 장거리로켓의 1단 추진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전북 군산의 주한미군 공군기지에 배치된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PAC-3) 발사대 옆으로 F-16 전투기가 발진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고 있다. 군산=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북한이 3일 장거리로켓 1단 추진체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의 발사대에 세우는 등 10∼22일로 예고한 로켓 발사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발사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1주일 안으로 모든 발사 준비를 끝내고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창리기지 인근의 날씨에 별 문제가 없으면 기술적으로 10일경에 로켓을 쏴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앞으로 1, 2일 안에 로켓의 2단과 3단 추진체를 발사대로 옮겨와 대형 크레인으로 1단 추진체와 결합하는 작업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나로호는 지상에서 1, 2단 추진체를 결합한 뒤 발사대에 세웠지만 북한의 장거리로켓은 발사대에서 크레인으로 1단, 2단, 3단 추진체 순서대로 장착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모든 단 결합이 끝나 제 모습을 갖춘 장거리로켓이 발사대에 장착되면 로켓을 고정시키는 지원 구조물들이 연결되고, 발사 사흘 내지 이틀 전에는 로켓의 전자항법장치 등에 전력을 공급하고 액체연료를 주입하기 위한 각종 케이블이 연결된다. 이어 발사 전날에는 로켓의 1단 추진체에 액체연료와 산화제의 주입이 시작된다.

로켓 추진체에 액체연료의 주입이 끝나면 사실상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 액체연료가 주입된 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추진체 내부에서 부식이나 변질이 발생해 발사 시 최상의 추진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동창리기지는 액체연료 주입시설이 지하에 건설돼 있고,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기지의 시설보다 자동화돼 있어 연료 주입은 반나절이면 충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데이(발사 당일)엔 발사된 로켓이 보내오는 모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지상의 원격자료 수신장비와 통신망의 최종 점검이 이뤄지고, 로켓을 지지하던 구조물들이 제거되면서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북한이 최근 관련국에 장거리로켓 발사계획을 통보할 때 활용한 항공고시보(Notice to Airman)를 분석한 결과 1단 추진체는 올해 4월 발사 당시의 예상 추락지점(변산반도 서쪽 140km)보다 남쪽으로 18km 정도, 동쪽으로 6km 정도 떨어진 해상(격포항 서쪽 약 140km)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추진체 낙하지점은 4월 발사 때 예고했던 것과 같은 필리핀 동쪽 190km 공해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에 통보한 항공고시보에는 발사 시기(10∼22일)와 시간대(오전 7∼12시)도 포함돼 있다. 국토해양부는 1단계 추진체와 페어링의 낙하가 예상되는 서해상 해역에서 전체 발사 기간 중 국적기인 대한항공 항공기 6편이 운항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에 대해선 동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서울∼제주 항공로로 우회 비행하도록 했다. 또 필리핀 동쪽 해역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매일 5편 이상의 항공기가 운항할 예정이어서 운항시간을 조정하거나 우회 비행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은 1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 또는 발표와 거의 동시에 북-미 간 비공식 경로인 ‘뉴욕 채널’을 통해 미국 행정부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뉴욕 채널을 이용해 미국 측에 알렸다”며 북한의 통보는 구체적 내용이 담긴 게 아니라 발사계획을 간단히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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