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대호가 바라본 WBC에서의 일본
“류현진 윤석민급 투수? 기껏해야 한둘
다르빗슈 이와쿠마 불참…해볼만하다”
“일본에도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같은 투수는 드물다. 메이저리그(ML)에서 뛰는 다르빗슈(텍사스)와 이와쿠마(시애틀)도 불참한다고 들었다. 우리가 (일본에) 밀릴 이유가 하나도 없다.”
야마모토 고지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일본대표팀은 철저히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르빗슈 유가 소속팀 사정에 따라 일찌감치 WBC 불참을 선언했고, 최근 시애틀과 2년 재계약을 한 이와쿠마 역시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대표팀 합류를 거부했다.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또 다른 투수 구로다 히로키 역시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WBC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이대호는 야수보다는 일본의 투수 전력에 주목했다. 인터리그를 통해 센트럴리그 투수들도 골고루 상대해본 그는 “일본프로야구는 올해 전반적으로 투고타저 현상이 심했다. 이는 투수들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반발력이 확 줄어든 공인구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타자들이 (국내파 위주로 구성될) 일본 투수들 볼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 편성된 한국은 2라운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일본, 쿠바 중에서 한 팀을 따돌려야 미국에서 열리는 4강전에 진출할 수 있다. 자타공인 아마추어 세계 최강인 쿠바나 WBC 1·2회 우승국인 일본을 제쳐야 하기 때문에 한국이 또 한번 WBC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우리가 충분히 4강에 갈 수 있고, 나아가 우승도 할 수 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일본 첫해인 올 시즌 144게임 전 경기에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타율 0.286에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타점왕을 차지했고,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