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현대엠엔소프트의 ‘소프트맨 내비게이션’ S570V.
■ 이동통신사의 시장 잠식…기존 업체들 새 활로 모색
SW업체들 기존 지도정보 활용 앱 출시
HW업체들도 음성검색 도입 등 차별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1차량 1내비’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내비게이션은 차량의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쉽게 이용 가능한 내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용자들이 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동통신사 등은 현재 내비 앱 업그레이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기존 내비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앱을 출시하고, 하드웨어 업체들도 내비에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추가해 생존권 사수에 나섰다.
현재 인기 높은 스마트폰 내비 앱은 SK플래닛의 ‘T맵’과 KT의 ‘올레 내비’,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내비’다. 이 중 SK플래닛의 T맵은 가입자 1470만 명, 월 별 실사용자(UV) 수가 540만 명에 이른다.
서비스 사업자들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업그레이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플래닛은 15일 T맵 4.0 버전을 내놨다. 실시간 스트리밍 맵과 내장형 맵을 동시 적용한 하이브리드 지도를 탑재해 안정된 길 찾기를 제공한다. 미래의 출발과 도착시간을 예측해 안내하는 ‘타임머신’ 기능을 도입하고, 유료 앱이던 블랙박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도 ‘올래 내비’를 업그레이드해 도로의 돌발 상황을 알려주는 ‘TBS교통방송 제공 돌발 교통정보’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차량 블랙박스 기능도 무료 제공한다.
● 팅크웨어 등도 스마트폰 앱 내놓아
국내 내비 1위 업체 팅크웨어는 스마트폰 용 내비 앱 ‘아이나비 에어’를 선보였다. 15년 간 축적된 방대한 지도 정보와 ‘TCON+’ 등 실시간 교통정보 기술력을 적용했다. 현재 제한된 단말기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중이며 구체적 서비스 모델은 아직 검토 중이다.
맵퍼스도 내비 앱 ‘아틀란’을 무료로 출시했다.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내려받으면 추가 설치과정 없이 곧바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전용 하드웨어도 변신
내비 전용 하드웨어도 음성검색 등을 도입하는 등 활로 모색에 나섰다. 파인디지털은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3D 내비 ‘파인드라이브 iQ 3D 3000’을 내놨다.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실시간 자동으로 전자지도의 최신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