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김준형 교수(성형외과)가 카자흐스탄 알마티동산병원 원격진료센터를 통해 현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14일 “특히 알마티 시에는 대구시와 동산병원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아 의료관광 전망이 매우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와 동산병원은 이날 알마티에 있는 알마티동산병원에 ‘대구의료관광 홍보관’을 열었다. 홍보관은 카자흐스탄 전역에 대구의료관광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계명대가 16년 전인 1996년 인구 120만의 알마티에 ‘알마티동산병원’을 열었을 때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의료관광이나 외국인 환자 유치에 관심이 거의 없을 때였다. 이제 외국인 환자가 주요 고객으로 등장하면서 알마티동산병원은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지역 주요 병원들의 이 같은 노력으로 올 들어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대구의 외국인 환자는 44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33명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목표인 7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올해 9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대구파티마메디컬센터를 설치해 동남아시아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성메디파크병원도 동남아를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객 유치가 활발하며 산부인과 전문인 대구효성병원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임산부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식이 높아졌다.
지난해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에 이어 올해 7월에는 동산병원 얼굴성형센터가 보건복지부의 외국인 환자 유치용 의료기술공모에 선정됐다. 호텔과 병원을 결합한 ‘메디텔’도 내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중구 동산동에 18층 규모로 짓는다. 홍석준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대구의 의료관광산업 기반이 꾸준히 다져지면서 외국인 환자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우선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의료관광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