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북벌 완장’에 서울 ‘경찰 완장’ 맞불
‘반칙왕’ 잡으러 ‘하PD’가 뜬다.
FC서울은 4일 수원삼성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특별한 주장 완장을 준비했다. 캡틴 하대성이 찰 완장에는 ‘SEOUL PD’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반칙왕 검거’라는 동영상으로 수원이 올 시즌 파울, 경고가 많다는 점(둘 다 전체 3위)을 비꼬았다. 서울은 1983년 프로출범 후 리그 우승 팀의 경고, 파울 현황을 꼼꼼히 조사해 서울 전신인 럭키금성이 1990년 최소경고와 파울로 정상에 섰음을 발견했다. 올 시즌 서울도 경고, 파울은 가장 적고 성적은 1위다. 서울은 ‘22년 만에 퍼펙트 우승’이라는 구호를 통해 서울의 매너축구를 부각시키고 수원의 거친 축구를 격하시켰다. 이어 하대성이 경찰(Police Department)이 돼 반칙왕을 잡는다는 의미의 완장으로 또 한 번 수원 콧대 꺾기에 나섰다.
두 팀은 동영상을 통해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수원은 올 4월 ‘승점자판기’ 영상을 공개해 서울을 승점3 음료에 비유했다. 10월에는 수원 윤성효 감독이 서울 유니폼을 의미하는 검은색과 붉은색 줄무늬 용품을 선수들에게 추석선물로 나눠주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서울은 그 동안 적극적인 반격을 자제해 왔지만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는 ‘반칙왕’과 ‘서울PD’로 연이어 수원을 도발했다. 전쟁은 장외에서 이미 시작됐다. 4일 본게임에서 웃는 팀은 누가될지 관심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