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부터)조인성-정상호-진갑용-이지영. 스포츠동아DB
KS 뜨거운 감자 ‘전담포수제’ 허와 실
류중일 감독 “도박” 이지영 카드 성공
SK도 조인성-정상호로 상대 타선 교란
종아리 부상 진갑용은 배영수와 호흡
조범현 위원 “젊은 타자와 수싸움 우위”
○SK의 안방배분…조인성과 정상호의 활용법
원년 우승팀 OB 역시 2명의 포수가 안방을 지켰다. 조범현(전 KIA 감독)과 김경문(현 NC 감독)이 그 주인공인데, 당시 OB의 에이스 박철순은 김경문과 호흡을 맞추는 것을 선호했다. 투수마다 자신과 궁합이 맞는 포수가 있기 마련. SK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윤희상, 마리오, 부시가 등판할 때는 주로 조인성이 마스크를 썼다. 반면 김광현과 송은범이 마운드에 설 때는 대체로 정상호가 안방을 지켰다. 이런 패턴은 가을잔치서도 계속되고 있다. 두 포수는 리드 스타일이 다르다. 조인성은 공격적 리드에 가깝고, 정상호는 소위 ‘꼬아서’ 리드를 한다. 상대 입장에선 두 포수가 번갈아 마스크를 쓰면 혼동이 올 수 있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아무래도 변수가 되지 않겠나. 하지만 이미 페넌트레이스를 통해 분석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SK 배터리 역시 상황에 맞는 ‘역으로’ 리드도 준비한다.
○윤성환 전담포수 이지영, 삼성의 득실은?
삼성 역시 올 시즌 전담포수제를 운영했다. 진갑용이 주전이지만, 윤성환 배영수가 마운드에 설 때면 이지영이 주로 선발포수였다. 24일 KS 1차전서도 선발 윤성환을 고려해 이지영이 마스크를 썼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도박이다. 진갑용의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나 KS서 배영수가 나올 때는 그간 호흡을 맞춰보기도 했던 진갑용이 포수를 볼 것”이라고 했다. 이지영의 출전 소식에 SK 덕아웃도 다소 놀라는 분위기였다. “어깨가 강하다고 하지만, 공을 빼는 동작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윤성환이 느린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라, 우리 팀의 빠른 주자들을 막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도 나왔다. 실제로 SK는 1회(박재상), 4회(정근우)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지영은 박재상은 잡았지만, 4회 도루 허용에 이은 송구 실책으로 한 베이스를 더 주기도 했다. 윤성환은 호흡이 잘 맞는 이지영과 함께 5.1이닝 1실점(비자책)을 합작했다.
○전담포수제의 함정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