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박준석 2단본선 8강전 5보(78∼100)
백이 78로 늘자 흑도 79, 81로 밀어가면서 중앙 전투가 시작됐다. 83은 고급 수법. 나중에는 백 3점을 가볍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백의 응수를 물어본 것이다.
하지만 참고 1도 흑 1을 먼저 밀고 흑 3에 두었으면 더 좋았다. 백 4, 6으로 나오면 흑 7로 씌운다. 오히려 흑을 도와주는 격이다. 흑 1점을 따내고 흑이 단수할 때, 손을 빼는 수순이 되겠지만 이 정도로 흑이 편한 형세.
최철한 9단은 84, 86으로 먼저 실리를 챙기고 중앙 백 대마의 수습에 승부를 건다. 그의 배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두기는 했지만 백 대마를 잡기란 쉽지 않다. 95가 실착.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백의 응수를 물어 볼 곳. 백 2로 받을 때 흑 3으로 두어 백도 수습이 간단치 않은 모습이다.
백이 96으로 밀자 흑은 97을 선수하고 99로 받았다. 100으로 두어 좌변 백 4점도 연결했다. 무사히 살아간다면 백의 우세. 잡으려는 자의 창과, 살려는 자의 방패가 맞선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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