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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습진은 빨래, 설거지 등 가사로 인해 물과 합성세제에 손이 자주 닿는 경우 발생한다. 보통 아토피성 피부염 병력이 있다면 주부습진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 양파, 고추 등 자극적인 채소나 간장, 소금, 고춧가루 같은 향신료를 만지거나 세제나 물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각질층이 손상돼 생길 수도 있다. 손가락이 붉어지고 각질이 일어나며 심하면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주부습진 초기에는 항소염제가 섞인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연고제를 바르면 증상이 호전된다. 정도가 심하다면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 증상을 빨리 가라앉혀야 한다.
질환이 약만으로 치료되진 않는다. 주부습진의 주된 원인이 물이나 세제를 자주 만지기 때문이니 접촉 횟수를 줄이지 않는 이상 완쾌될 수 없다. 그렇기에 손을 씻을 때에도 너무 자주 씻거나 오랫동안 씻지 않아야 한다. 습진 환자는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물의 온도도 가능한 한 미지근하게 해야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피부막이 쉽게 벗겨진다. 세균 감염으로 피부가 가려워지거나 거칠어질 수 있다.
고무장갑을 낄 때는 속에 면장갑을 착용해 습기가 흡수되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맨손으로 고무장갑을 끼면 손의 수분이 증발되지 않는다. 그러면 손을 물에 담그고 있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 면장갑을 꼈더라도 수분이 차오르는 느낌이 나면 잠시 장갑을 벗어두거나 통풍을 시켜주는 게 좋다.
정확하게 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은 채 손톱 모양이 변하는 걸 무좀으로 오인해 불필요한 약을 먹어선 안 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