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공무원을 일시에 대거 감축하라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 채권단의 요구에 3만여 명의 정리해고 방식을 제시해 합의에 근접했다고 그리스 카티메리니지가 13일 보도했다.
안토니스 마니타키스 행정개혁부 장관은 복무규정을 어긴 공무원 1만1000명을 해고하는 동시에 부처 통합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2만여 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트로이카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 공무원에게는 퇴직 직전 월급의 75%를 1년간 지급한다.
EU 경제통화 집행위원회의 사이먼 오코너 대변인은 “양측 간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유럽 언론들은 EU가 18일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 재개에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 “독일은 그리스에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리스가 개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는 긴축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독일이 그간 강하게 반대해온 긴축목표 달성시한의 2년 연장(2014년→2016년)을 수락하는 쪽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11일 “그리스가 적자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시한을 2년 연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