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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급진주의자 위협… 프랑스 테러비상 걸렸다

입력 | 2012-10-10 03:00:00

경찰, 테러단체 소탕작전… 리더 사살하고 12명 체포
대부분 자국서 태어난 20대, 교도소서 개종해 ‘성전’ 맹세




프랑스 정부가 자국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으로 위기에 빠졌다고 발표했다.

마뉘엘 발스 내무장관은 8일 “전국에 퍼져 있는 이슬람 급진주의자 수백 명이 지난 주말에 와해된 테러조직처럼 (유색소수인종에 대한) 테러를 자행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매우 심각한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 이슬람 테러리즘의 심각성이 더욱 두드러진 것은 6일 파리, 스트라스부르, 칸 등 전국적인 규모로 동시에 진행된 테러단체 소탕작전이 계기였다.

테러진압 경찰은 이날 스트라스부르에서 강경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수니파 살라피즘 계열 조직의 리더인 제레미 루이 시드니(33)를 교전 중 사살했고 1명을 체포했다. 또 이 조직에 직간접으로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 조직원들을 파리 외곽에서 8명, 칸에서 3명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의 은신처에서 현금 2만7000유로(약 3900만 원), 엄청난 양의 탄약, 파리 지역 유대인 관련 협회들의 주소 등이 담긴 리스트를 함께 발견했다.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프랑스에서 태어난 20대 젊은층에 몰려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6일 체포된 12명(여자 1명 포함) 중 최고 연장자가 28세였고 최연소자는 19세에 불과했다. 르피가로지는 8일 “대부분 교도소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청년들이며 개종 즉시 ‘성전(聖戰)에서 죽을 준비’를 다짐한다”고 전했다. 르몽드지는 경찰에 수배된 테러 조직원 일부는 시리아 내전에 참여해 반정부군을 돕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비상이 걸린 건 프랑스 유대인 사회다.

시드니는 지난달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비하한 만평 파문 뒤 파리 외곽 사르셀의 유대인 식품점에서 벌어진 수류탄 폭발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류탄 파편 조사과정에서 그의 DNA를 발견했다. 유대인 사회는 올해 3월 툴루즈에서 유대인 어린이와 교사 등 7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경찰에 사살된 알카에다 테러범 모하메드 메라(24) 사건에 이어 다시 충격에 빠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7일 유대인 대표들을 만나 “반유대 테러행위와 어떤 테러 위협에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의 해외 테러범 양성지역에서 훈련을 받은 용의자는 최고 10년형에 처하고 이 지역을 방문했다는 의혹만 있어도 체포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테러법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 말 종료되는 잠재적 테러용의자에 대한 수사당국의 개인 전자통신접근권도 2015년까지 연장된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