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화면 시원… S펜으로 멀티태스킹 술술
갤럭시노트2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다가, 즉석에서 S노트에 연설 중 일부 대목을 S펜으로 써 봤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그런 기자가 115만 원(출고가 기준)이나 하는 거금을 들여 삼성전자의 64GB(기가바이트) ‘갤럭시노트2’를 장만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필기를 할 수 있다는 S펜을 써 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세로가 길어진 것 외에 전작(前作)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아이폰5’에 대한 실망과 “‘갤럭시S3’보다는 갤럭시노트2가 아이폰5의 진정한 대항마”라는 삼성전자의 호언장담도 기자의 용기를 부추겼다.
○ 비즈니스맨을 위한 갤럭시노트2
이 값비싼 기기를 사자마자 기자는 제일 먼저 구글 안드로이드 앱(응용 프로그램) 장터인 ‘플레이스토어’에서 신년 계획인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관련 앱을 내려받았다. 사실 영어 공부는 아이폰으로도 했지만 화면 크기가 작아 강의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반면 갤럭시노트2의 5.5인치 대화면은 한눈에도 시원시원해 보였다.
제품 두께도 1cm가 채 안 되는 9.4mm에 불과해 오랫동안 손에 쥐고 있어도 별다른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
직업 속성상 약속이 많은 기자에게는 ‘에어뷰(Air View)’ 기능도 유용했다. S펜으로 화면을 건드리지 않고 가까이에만 갖다 대도 e메일, ‘S플래너(다이어리)’,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미리 볼 수 있어 편리했다.
무엇인가 읽고 쓴다는 행위는 지적인 영역에 속한다. 갤럭시노트2를 써 본 지난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으로 끊임없이 읽고 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확실히 아이폰을 사용할 때보다는 게임하는 시간이 줄었다.
○ 가격은 부담
그럼에도 비싼 가격은 아쉬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는 새로운 기능보다는 전작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그쳤는데도 가격이 10만 원 정도 올랐다. 최근 나온 갤럭시S3는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이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을 퍼부으면서 운 좋은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싼값에 살 수 있었지만 갤럭시노트2에는 이런 혜택(?)도 없다.
갤럭시노트2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갤럭시S3를 ‘밀어내기’했다는 불쾌함만 느끼지 않는다면 갤럭시노트2를 써 보는 것도 괜찮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