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先 제재해제 '9단계 계획' 받아들이기 어려워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9단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 발 물러서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핵 개발과 관련한 서방의 제재로 이란의 통화인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고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란 정부는 '9단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미국은 선(先) 제재 해제를 바탕으로 하는 이란의 9단계 계획이 실행 불가능하다고 일축하며 이를 거절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일 미국은 제재를 완화 의사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늘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이중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 중 하나는 이란 정부에 압력을 가해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9단계 계획은 7월 유럽 당국에 제안했던 내용이 바탕이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해온 원자로 2곳 중 한 곳의 시설 가동을 중단하는 동안 이란에 가해온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에 미국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제안일 뿐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도록 보장하지 못하는 실효성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이란이 제시한 방안으로는 농축 우라늄을 여전히 이란 국내에 둘 수 있다"며 "이란이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핵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는데도 우리만 재실행하는데 수년이 걸릴 제재를 중단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