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걷어내고 자녀 관심사를 ‘입시 무기’로 키우세요
김은실7mentor 대표(왼쪽)는 최근 비교과 활동 노하우를 담은 ‘주말활동이 명문대를 결정 한다’를, 이미애 샤론코치&멘토링연구소 소장은 자녀 학습지도 노하우를 소개한 ‘대치동 샤론코치와 SKY가기’를 펴냈다.
○ ‘대학 간판’을 궁극의 목적으로 삼지 마라
― 요즘 초등생들은 교과 공부뿐 아니라 독서·논술, 한자·토익·각종 경시대회 준비 등을 모두 해내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이 시기에 이것을 꼭 다 해야만 할까.
이미애 소장(이하 이):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이 과정을 온통 의무감으로 한다는 것. 스스로 보람과 가치는 못 느끼고 오직 ‘필요성’ 때문에 하고 있으니 문제다.
― 하지만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자녀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목표를 강요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성적을 올려야 한다면 75점, 80점, 85점 순으로 단계적으로 올리게 하면서 자녀가 ‘성취의 즐거움’을 꾸준히 맛보게 하자. 부모가 좀 더 현실을 직시할 필요도 있다. ‘명문대 간판’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는 접고 자녀가 적성에 맞는 ‘학과’를 목표로 삼게 하라.
○ 자녀의 ‘놀이’를 입시전략으로 활용하라
김: 맞다. 중3 아들을 과학고에 보내려는 한 학부모는 “아들이 공부는 안 하고 축구에만 빠져 있다”며 속상해했다. 그 아들은 실제로 전 세계 주요 축구팀과 선수 이름, 구단 소식 등 축구에 대해선 모르는 것이 없더라.
그런데 그 학생의 블로그를 들어가보니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새로 출시되는 공식 축구공의 구조와 특징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보고서를 올려놓은 것. 자신의 최대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공부에 연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학부모에게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겠다”고.
― 축구만을 가지고 대학입시 준비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김: 일단 자녀가 수시로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것을 절대 ‘노는 것’으로 생각하지 마라. 오히려 지역 규모 대회에 출전시켜 상을 타오게 해라. 그것이 수상실적이다. 또 축구 관련 책을 읽힌 뒤 배운 점과 소감을 블로그에 그때그때 정리하게 하라. 소중한 독서 포트폴리오가 된다.
○ 부모의 과도한 불안감을 걷어내라
― 자녀가 대학입시를 위한 긴 여정을 최대한 즐겁게 해낼 수 있도록 부모가 유념할 점은 무엇인가.
김: 자녀에게 ‘시간’을 주어라. 학원을 10군데씩 다니는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나 있겠나.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쓰기’를 힘들어하는 이유다. 방과후 시간의 절반은 반드시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줘라. 학부모가 자신의 욕심대로 설계한 스케줄을 자녀에게 강요하지 마라.
이: 부모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제도가 조금 달라졌다고 불안해하면서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소문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지 마라.
또 자녀의 사소한 시험성적에 과민 반응하는 습관을 버려라. 초등학교 받아쓰기 성적, 중학교 내신 성적이 대학을 결정하지 않으니 미리부터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를 당부한다. 오히려 자녀의 체력 증진과 인성 함양, 독서 활동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따져볼 것을 권한다.
글·사진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