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의 불문율과 매너의 기준
명확한 규정 없어 해석놓고 갑론을박
세리머니도 각자 성격 달라 기준 모호
야구에선 선수들끼리 몸을 부딪치는 일이 드물다. 누상에서 주자와 야수가 접촉하거나, 홈플레이트에서 크로스플레이 때 충돌은 있지만 서로를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방망이와 공이라는 장비를 사용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큰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야구에선 서로에게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 12일 잠실 SK-LG전 9회말 상황도 어쩌면 이 매너와 관련된 일인지 모른다.
애매한 부분이 많다. 모욕적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이럴 때 기준은 피해자다. 점수차가 많다는 것도 그렇다. 몇 점인지 정확한 숫자가 없다. 김성근 감독시절 SK야구가 다른 팀에 공공의 적이 된 것은 이 대목이었다. 미친 듯이 기뻐한다는 내용도 그렇다. SK 이만수 감독은 현역시절 홈런 세리머니 때문에 빈볼도 많았다. 지금도 제스처가 크다. 이것을 개인의 특성으로 봐야할지, 상대에 대한 모욕으로 봐야할지 공통된 의견은 없다. LG 시절 이상훈의 삼진 세리머니도 그렇다.
인생에 답이 없듯 야구도 무엇이 정답인지는 팬 각자의 시각과 응원하는 팀에 따라 다르다. 애매하면서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것. 야구가 인생과 비유되는 이유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bga.com 트위터 @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