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빌딩형 채소재배… 고양 ‘베지텍스 일산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에 있는 국내 최대 식물공장 ‘베지텍스 일산팜’에서 형광램프로 빛을 쪼여 상추를 재배하고 있다. 연면적 590여 ㎡의 밀폐형 공장에서 한 해 채소 40t을 생산할 수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590여 m²(약 180평)의 클린 룸에서 이제 갓 수확한 파릇파릇한 상추가 출하를 앞두고 있다. 모종을 심은 지 한 달 만이다. 바로 옆 생산라인에는 파종한 지 일주일 된 키 작은 양상추가 자라고 있다. 클린 룸은 파종 시기에 따라 파종장 육묘장 재배장으로 구분된다. 모두 8개 라인으로 각 라인에는 8단의 재배 베드가 설치돼 있다. 높이만 4m. 흡사 기계식 주차빌딩 모양의 재배 베드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는 모두 1만7000여 포기. 전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채소다.
이 채소들은 고양 지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된다. 이처럼 서울 등 수도권에 기존의 농촌지역 재배 채소가 아니라 ‘식물공장’에서 ‘제조’된 채소들의 공급이 늘고 있다.
일산팜 공장 안은 채소 재배에 적합한 24도를 유지하고, 태양광 대신 형광램프로만 빛을 쪼인다. 빛,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은 모두 자동 시스템으로 조절된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상추, 양상추 등 엽채류 40t을 생산하고 있다.
김종철 대표(37)는 “일반적으로 노지 상추는 파종에서 출하까지 2개월 정도 걸리지만 식물공장에서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식물공장은 밀폐된 공장 건물에서 채소를 생산하므로 병해충 감염 우려가 없다. 당연히 농약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같은 면적의 일반 농장에 비해 생산성이 5∼8배나 높다고 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