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제2의 노경은’의 발견이었다.
‘화수분’ 두산이 김강률(24·사진)이라는 걸출한 투수를 발굴해냈다. 그는 1일 문학 SK전 4-4로 맞선 9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2.2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되는 ‘팀 허리’를 받쳐줄 원석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진욱 감독은 2일 SK전에 앞서 “어제 (김)강률이의 볼 각도가 정말 좋았다”며 “지금처럼만 꾸준히 던져준다면 선발로 전환한 (노)경은이 대신 셋업맨 앞에 나가는 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김강률∼홍상삼∼프록터로 이어지는 강력한 필승조가 완성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강률은 키 187cm, 몸무게 95kg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을 던진다. 2007년 입단동기 임태훈∼이용찬∼이원재와 함께 신인 우완 4인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제구 불안으로 늘 미완의 대기 상태였다.
김강률은 “내 문제는 제구였는데 시즌 초반에 상·하체 밸런스가 좋지 않아 구속까지 떨어졌다”며 “2군에 내려가 투구밸런스를 잡으면서 스피드가 좋아졌고 팔을 앞으로 끌고 나오면서 제구력이 보완됐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긴 게 크다. (동기)친구들이 먼저 잘 되는 거 보면서 자극이 됐지만 나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