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경기 광주시 오포읍 이마트 미트센터에서 직원들이 추석용 한우 선물세트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 “추석 특수 없으면 ‘한우 파동’ 재연”
축산 농민들 사이에서는 “다음 달 추석 때조차 한우 소비가 늘지 않으면 연휴 끝나고 소 몰고 청와대로 쳐들어가야 할 판”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위기감이 높다. 한우 가격은 ‘한우 파동’으로 떠들썩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데 사료 가격은 20∼30% 올라 손해가 더 커진 까닭이다. 구 씨는 “전체 소 중 20∼25%인 ‘1++’나 ‘1+’등급을 못 받으면 인건비는커녕 사료 값도 못 뽑는다”고 말했다.
사육두수가 늘면서 정부는 한우 가격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연내에 암소 10만 마리를 도축하겠다고 나섰다. 이것도 축산농가로선 부담이다. 마리당 30만 원가량의 보조금을 받고 한창 번식력이 왕성한 때인 60개월 이하 암소를 내다파는 것도 가슴 아픈데, 도축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한우 가격이 또 떨어지기 때문이다.
○ 10만 원 미만 한우 갈비 선물세트도
유통업계는 추석을 앞두고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축산농가의 어려움도 덜어주는 상생(相生) 방안으로 대대적인 한우 판촉을 계획하고 있다. 추석 직전 열흘간은 대형마트 한우 갈비 연간 판매량의 4분의 1이 팔리는 대목이다.
28일 오전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이마트 미트센터 작업장은 한우 선물세트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올해 추석맞이 전략상품으로 한우 냉동갈비 2.7kg 선물세트 2만 개를 10만 원 미만에 판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상품이 2010년 추석에 13만5000원, 지난해 추석에는 11만5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