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티역서… 20분만에 진화집전장치 이상으로 추정… 1년새 3차례나 같은 사고
시커먼 역사… 구멍 뚫린 전동차 27일 오후 부산 사하구 괴정동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으로 들어가던 전동차에 불이 나 철로와 벽면이 그슬리고(왼쪽 사진) 전동차 천장에 구멍이 뚫렸다(오른쪽 사진). 이 사고로 승객 150여 명이 대피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부산소방본부 제공
27일 오후 2시 3분경 부산 사하구 괴정동 지하철 1호선 대티역으로 진입하던 신평행 1161호 전동차 8량 가운데 7번 객차 상판 팬터그래프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승객 고모 씨(25) 등 46명이 유독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지점은 대티역 지하 5층 지점으로, 당시 승객 150여 명이 타고 있었다.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2시간가량 중단됐다.
기관사 이모 씨는 “대티역을 200여 m 남겨두고 전동차 외부에서 스파크가 튀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전동차 지붕 위에서 ‘탁탁탁’ 하는 소리가 여러 번 났고 문이 열려 불길이 보이자 사람들이 출입문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부산지하철 1호선은 전동차를 최장 4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도시철도차량 관리 규칙’(2009년 시행)에 따라 1985년 개통 때 도입한 1호선 전동차 360량은 최장 10년간 사용기한이 연장됐다. 이날 사고 객차 차량은 1988년부터 차례로 도입했고 객차 상판에 팬터그래프가 설치돼 있던 7번 객차는 1997년 도입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