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제주-울산서 과반… “중립 의문” 이해찬에 화살
문 의원이 25일 제주에서 얻은 득표율 59.81%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및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순회경선 당시 첫 지역 제주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의 득표율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2002년 경선 때 한화갑 후보는 제주에서 예상을 깨고 26.1%의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당시 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이인제 후보는 25.6%로 2위에 그쳤고, 3위인 노무현 후보는 18.6%였다. ‘이인제 대세론’이 꺾이면서 다음 경선지에서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질 토대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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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는 2002년과 2007년의 경험을 토대로 순회경선에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제주 경선에선 문 의원의 압도적인 우세를 확인하는 데 그쳤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투표 시스템 오류로 당내 분란까지 생기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당 관계자는 26일 “이변이 나와도 부족한 상황인데 경선이 초반부터 문 의원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가고 있다”며 “‘박근혜의 모노드라마’라고 비판했던 새누리당 경선 결과를 공격하기도 민망한 상황이 됐다”고 걱정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중립을 유지하지 못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책임론도 나온다. 이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문 의원을 밀고 있다는 의혹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 진영에선 “선거관리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