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경선캠프 득실 저울질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 사퇴 이유 “조직 선거 한계”
박 지사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그는 “잦은 분당과 합당, 이벤트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착각, 이념적인 좌편향, 의무만 있고 권리가 없어진 당원들, 당내 경선을 하며 동원이 세를 가르는 불공정과 당 밖을 쳐다보는 행태에 당의 미래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당의 현재 모습을 총체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조직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자신으로서는 경선을 완주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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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는 지난달 30일 예비경선 발표를 7시간 앞두고 정세균 의원을 만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고 실제로 곧바로 후보직 사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이 “사퇴할 거면 애초에 안 나왔어야 한다”고 나무라자 유보했다는 것. 박 지사 측 관계자는 “계속 중도 사퇴를 검토하다 20일 밤 서울에서 캠프 사람들에게 사퇴 결심을 통보했다”며 “결심이 늦어 애꿎게도 본선 기탁금 3억 원을 날리게 됐다”고 했다.
○ 합종연횡 이어지나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박 지사의 사퇴는 일차적으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세균 의원이나 2010년 10월 대표 경선 때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손학규 상임고문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박 지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만큼 여러 후보에게 표가 갈리면서 결과적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캠프 측은 “후보가 한 사람이 줄어든 만큼 표가 나뉘면 문 의원이 50% 이상 득표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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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토론회를 잡아라
대선주자들은 이날도 거점지역 공략과 함께 23일로 예정된 지상파 방송3사 합동토론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제주와 울산의 모바일 선거인단 투표가 각각 23, 24일과 24, 25일 진행된다는 점에서 23일 TV토론회는 선거인단의 표심을 바꿀 수 있는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문 의원과 김 전 지사는 이날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회 준비에 열중했다. 문 의원 측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보다는 한층 더 깊은 정책을 제시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천정배 경선대책위원장 등 캠프 주요 인사들이 제주와 울산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토론에 강하다고 자평하고 있는 손 고문과 정 의원은 현장에 더 집중했다. 전날 제주에 이어 이날 울산을 방문한 손 고문은 22일 다시 제주를 찾는다. 부산을 방문한 정 의원은 대학생 및 개인택시조합과 간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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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