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상연 2단 ● 나현 2단본선 16강전 4보(81∼106)
83은 급소. 중앙 백 2점을 장문으로 잡을 수도 있지만, 이곳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게 실전심리. 만약 이 언저리에 백돌이 놓이면 흑은 살기에 급급해지고 백은 중앙이 튼튼해진다.
84로 둘 때, 85로 백의 약점을 파고든다. 송곳처럼 날카롭다. 86으로 백은 왠지 행마가 꼬이는 반면, 흑은 87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양상이다.
88로 연결을 꾀할 때 89로 상변에 손을 댄 게 실착.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계속해서 백을 양분해야 했다. 흑 7까지 흑이 가르고 나오면 백이 양쪽을 수습하기 곤란한 모습이다. 흑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곳에서 엉뚱하게 89로 움직였다.
결국 나현 2단은 흑 2점을 죽이기로 하고 99를 놓는다. 백은 이를 외면하고 100을 선수하고 102로 중앙을 두텁게 해서는 백의 우세.
흑은 103, 105로 하변을 지켰고 백은 104, 106으로 역시 큰 곳을 두어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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