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가에서 국민으로” 국정운영 패러다임 전환 선언
○ 아버지 50년을 넘어, 새로운 50년의 초석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앞부분에선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담았다. 그는 “저의 삶은 대한민국과 함께해 온 시간이었다”며 “어머니가 흉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잃고, 당이 두 번이나 존폐의 위기를 맞고, 테러로 목숨까지 위험했을 때 늘 국민 여러분이 곁에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국민 단 한 명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같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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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은 “과거에는 국가의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졌지만 지금은 국가의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의 고리가 끊어졌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시대이고, 국민 개개인의 잠재력과 끼가 발휘되어야만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시대인데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과 패러다임은 과거 방식 그대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도약의 1막을 아버지가 국가 주도의 산업화로 이뤄 냈다면 2막은 자신이 국민 중심으로 새롭게 가꿔 나가겠다는 포부인 셈이다.
그는 2007년 출마선언 때 “아버지 시대에 민주화 과정에서 고초를 겪은 이들에게 사과한다”는 ‘과거와의 화해’ 메시지를 담았지만 이번엔 언급하지 않았다. 캠프의 한 핵심 인사는 “박 전 위원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해 온 국민에게 특권을 돌려주는 것이 과거 피해를 받은 이들에게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5000만 국민 행복 플랜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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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행복교육’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교육분야에선 △영유아의 보육, 교육에 대한 국가지원체계 강화 △입시에 예속된 초·중등교육을 학생의 꿈과 끼를 살려 주는 교육으로 전환 △취업까지 책임지는 대학 책무성 강화 및 대학특성화 지원 △평생학습사회 구현 등이 언급됐다. 또 “남북간의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하겠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원칙하에 “새로운 안보 환경에 대응하는 통합적 외교안보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