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스위스)가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12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25·영국)에 세트스코어 3-1(4-6 7-5 6-2 6-4)로 승리를 거뒀다.
페더러로서는 지난 2003-2007년 5년 연속 우승과 2009년 우승에 이은 통산 7번째 우승. 윔블던 7회 우승은 피트 샘프라스(은퇴·미국)의 최다우승기록과 타이다.
반면 ‘영국의 희망’ 머레이는 윔블던 관중석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패배, 분루를 삼켰다. 영국 팬들은 결승전 표를 구하기 위해 텐트를 치며 줄을 서는 등 끝없는 열정을 보였지만, 머레이의 패배에 탄식해야 했다. 영국 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36년 프레드 페리가 마지막이다.
페더러는 첫 게임을 브레이크당하는 등 첫 세트를 4-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페더러는 6-5로 앞선 상황에서 머레이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두 번째 세트를 따냈다.
3세트 초반 우천으로 경기가 한 시간 정도 중단됐다 재개됐다. 윔블던 코트는 우천 시에 대비해 닫을 수 있는 지붕이 있기 때문. ‘뚜껑’이 닫히면 페더러에게 유리하다는 예측처럼, 페더러는 3세트를 일방적으로 리드하며 6-2로 승리했다.
머레이는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3세트 이후 범실이 많았다. 페더러는 흔들리지 않고 4세트마저 6-4로 따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전날 열린 여자부 단식 결승전에선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1·미국)가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23·폴란드)를 세트스코어 2-1(6-1 5-7 6-2)로 꺾고 우승했다. 세레나의 우승은 지난 2002-2003, 2009, 2010년에 이은 다섯 번째 우승. 세레나는 언니 비너스와 함께 출전한 여자복식 결승에서도 안드레아 흘라바치코바-루치에 흐라데츠카(체코)를 2-0(7-5 6-4)으로 격파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