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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신기한 첨단과학기술의 세계]유전자 연구로 암 정복한다

입력 | 2012-07-03 03:00:00


《‘신나는 공부’는 10회에 걸쳐 ‘신기한 첨단과학기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세계 최정상급 과학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해 오고 있는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을 토대로 떠오르는 첨단 과학기술에 대해 살펴본다.》

현미경으로 본 암 세포. 동아일보DB

현대사회에서 암은 가장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2010년 보건복지부가 국내 사망원인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암 사망률은 전체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애플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도 결국 암으로 사망했다.

암 세포는 구조적 측면에서 정상 세포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암 환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탈모, 구토 등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약 성분이 암 세포와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상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초기 암 세포의 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정상 세포와 다른 특성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정부의 주관으로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을 마련하고 암 정복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한국인에게 흔히 발병되는 위암과 간암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이뤄냈다.

권재철 프론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 사무국장

정용근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2007년 간암 세포를 연구하던 중 일부 간암세포에서 암 세포의 죽음을 조절하는 유전자인 AK2가 손상돼 있음을 발견했다. 항암제를 투여하더라도 간암 세포가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이를 응용해 암 세포의 AK2 유전자 기능을 회복시키면 효과적으로 암 세포를 없앨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2010년에는 정초록, 임동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이 세포 내 ‘에니그마(Enigma)’라는 단백질이 암 세포를 증식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연구 결과는 에니그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할 경우, 암 세포만을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