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 교수 제공
해동상회 유성기 광고(매일신보 1911년 10월 31일)는 ‘유성기의 소리’라는 헤드라인 아래 유성기(축음기)의 특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조직한 이 회사난 우리의 희망과 여(如)히(같이) 평온하야 로연(露然·자연스러움)한 평화의 기상은 오인(吾人·우리들) 생활을 가장 질겁게(즐겁게) 하난도다. (중략) 선청(先廳·먼저 듣기)한 그대난 쾌활가(快闊家), 화평가(和平家), 불평가(不平家), 의협가(義俠家)랄(를) 물론하고 일체 소개하여 쥬시기랄(주시기를) 발아압나이다(바라옵니다).”
이미 유성기 소리를 들어본 ‘얼리어답터’들이 그 즐거움을 혼자만 누리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개해보라는 내용이다. 닙보노홍(NIPPONOPHONE) 브랜드의 유성기 스피커 쪽에 음표를 그려 넣어 생생한 음질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했다. 보디카피에서 청곡(淸曲·맑고 부드러운 노래)과 절음(絶音)의 음질을 살려낸다고 함으로써 제품의 특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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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