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멤버(이유) 탈퇴로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나’하는 기로에까지 섰다.
하지만 “어떤 것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그만두면 안 될 것 같아” 힘을 냈고, 팬들 앞에 다시 섰다.
아이돌 그룹 포커즈(진온, 칸, 예준, 래현, 대건)가 5인조 그룹으로 재편하고 1년 5개월 만에 돌아왔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멤버들은 한층 더 성숙해졌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다양해졌다.
-1년 5개월 만이다. 흐름이 빠른 가요계에 3개월도 긴 편인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거 아닌가.
-데뷔할 때부터 포커즈는 ‘설운도의 아들이 속한 그룹’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멤버가 나가자 존폐의 기로에 섰던 것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설운도의 아들’인 이유로 주목받긴 했다. 그만큼 이유가 팀의 기둥 같은 역할을 했다. 메인 보컬인 이유 중심으로 팀을 활동하다가 이유가 나가자 울타리만 남은 것 같은 혼란이 있었다.
우리끼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그만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리더로서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책임지고 팀을 다시 꾸려보고 싶었다.”
-이유의 빈 자리에 2명의 멤버가 보강됐다. 팀의 재정비 과정은 어떻게 됐나.
H.O.T 선배님들을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5명그룹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었다. 그리고 다시 4명으로 돌아온다면 기존의 포커즈와 같은 분위기가 될까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다섯 명이서 새 출발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탈퇴한 이유와는 계속 연락하나.
“멤버 간의 불화, 이런 갈등으로 탈퇴한 게 아니라서 아직도 친하게 지낸다. 방송 활동 때도 놀러오고 서로 조언을 많이 해준다.”
-새 멤버도 보강됐고, 활동을 다시 시작하니 어떤가.
“처음엔 사시나무처럼 굉장히 떨었다. 다시 데뷔하는 기분 같았다. 청심원도 먹고 복귀 무대를 무사히 치렀다. 이제 3주차됐는데 아직도 꿈인 것 같다.”
“오랜만의 활동이라 무대가 두려웠던 게 사실이다. 대중들이 어떤 시선으로 봐주실까 하는 걱정도 많았고. 사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악플에 상처도 받는다. 하지만 그것도 일종의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얻고 있다.
우선 멤버들끼리 융화가 잘 되는 것 같아 특별한 걱정은 없다. 신인 같은 자세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너무 활동을 오래 쉬다보니까 저희를 잊어버리는 분들도 많이 있다. 이번 앨범으로 좋은 성과는 아니더라도 우리 그룹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싶다.”
-남자 이이돌 그룹이 대세다. 신인 남성 아이돌 그룹도 많이 나오고, 그 틈에서 포커즈만의 생존 전략은.
“정말 많은 아이돌 그룹이 생겨났다. 그들의 기사나 인터넷 반응 등을 꼼꼼히 모니터하며 선의의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아무래도 다재다능한 끼가 무기인 것 같다. 연기자로 나서도 손색이 없는 멤버부터 보컬, 모델,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멤버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멤버들의 마음 속에는 절심함이 강하다. 기존의 앨범 두장이 흥행을 거두지 못했고, 그래서 더 잘 되고 싶은 절심함이 크기 때문에 그 마음으로 살아남으려고 한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일단 올해는 국내 활동을 주력할 생각이다. 6월17일 일본에서 쇼케이스가 잡혀 있다. 도쿄 시부야의 악스 홀에서 2500여명의 팬들과 만난다. 일본어는 통역없이 다 잘하는 편이라 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쇼케이스가 끝나면 한국에서 다시 활동할 거다. 인지도를 많이 알리고 내년쯤에는 열손가락에 들어가는 남자 아이돌이 되는 게 목표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사진제공|캔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