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 많이 기대해주세요!’ 영화 ‘돈의 맛’의 주역인 연기자 온주완, 백윤식, 윤여정, 임상수 감독, 김효진, 김강우(왼쪽부터)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영화 ‘돈의 맛’ 시사회…파란 예고
고 장자연 사건 빗댄 연예인 성접대
재벌3세 변칙 증여 경영권 승계까지
실제 사건 연상 에피소드 곳곳 포진
“이 집은 질식사 직전이에요.”
‘돈의 맛’이 15일 오후 2시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첫 시사회에서 공개됐다. 영화에는 변칙 증여로 대기업을 장악한 재벌 3세의 경영권 승계 과정, 신인 여자연예인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재벌 회장, 비자금 조성을 위해 불법 인수합병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검찰의 수사를 받자 로비로 풀려나는 재벌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포진했다.
실제 사건이 떠오르는 노골적인 대사도 등장한다. 재벌 3세이자 그룹 후계자인 윤철(온주완)이 검찰 조사 뒤 “할아버지가 물려 준 60억 원으로 200조 원의 회사를 통째로 얻었다”며 샴페인을 터트리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룹 윤 회장(백윤식)이 과거를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고 장자연 사건을 빗댄 상황이 펼쳐진다. 윤 회장은 가족 앞에서 “몇 년 전 자살한 여배우”를 거론하며 “나도 그 술자리에 몇 번 함께 했는데 그 일이 있는 후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딸 같은 그 애는 (성접대가)정말 싫었던 거잖아”라고 말한다.
욕망을 감추지 않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배우들의 노출 연기도 여러 번 나온다. 특히 돈이 만든 권력에 승복해 젊은 비서(김강우)가 재벌 사모님(윤여정)과 벌이는 베드신이 가장 자극적이다.
시사회 직후 연출자 임상수 감독은 ‘실화와 허구’를 묻는 질문에 “영화에 재벌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차 ‘실제 재벌들을 취재했느냐’고 묻자 임 감독은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내 취재원들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위트 있게 말한 뒤 “우린 재벌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 갖고 있지는 않은지, 그들은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돈의 맛’은 1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17일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