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 남자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정지현이 8년이 흘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뱃속에 있는 둘째아이를 위해 반드시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스포츠동아DB
첫째 서현 태명 ‘아금’ 때 아쉬움 만회
아내 임신 7주차…런던에선 필승 각오
“이번에는 꼭 뱃속 아이에게 메달을 선물해야 하는데….”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정지현(29·삼성생명)은 만 19세에 태릉선수촌에 발을 디뎠다. 만 10년의 세월 동안 그는 어느새 그레코로만형의 최고참이 됐다. 신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09년 정지연(30) 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지난해에는 첫 딸 서현 양을 얻었다.
최근 정지현은 또 한번 경사를 맞았다. 아내가 임신 7주차에 접어들었다. 이번에는 태명을 ‘올금(올림픽 금메달)’으로 지었다. 그는 “가족을 떠올리며 힘든 훈련을 견디고 있다. 이번에는 꼭 태명대로 돼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일단 출발은 순조롭다. 14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제1차 평가전. 정지현은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우승재(조폐공사)를 라운드스코어 2-0(2-0, 1-0)으로 꺾고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8년 만의 금메달 탈환 열쇠는 체중감량이다. 정지현은 평소 약 8kg을 빼고, 경기에 나선다. 체력적 부담은 상당하다. 그는 “단계적으로 감량을 하면서 힘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노하우를 밝혔다. 그레코로만형대표팀 방대두 감독은 “정지현은 체력, 기술 모두 세계 정상권이다. 마인드 컨트롤만 잘 한다면 올림픽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릉|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